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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창원MBC 통폐합, 김재철 '사퇴 쇼' 인정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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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단체 "철저한 지역성 말살" / 대구 등 MBC 노조, 파업 찬반투표 "끝장파업"


방송통신위원회의(방통위)의 진주.창원문화방송(MBC) '합병 승인'에 대해 전국 언론시민단체들은 "철저한 지역성 말살"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대구MBC를 비롯한 서울과 지역MBC 노조도 "통폐합 반대"와 "공영방송 지키기"를 내세워 파업 찬반투표를 이어가고 있다.

<참언론대구시민연대>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를 비롯한 10개 언론시민단체는 진주.창원MBC 합병과 관련해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방통위 결정은 말이 '합병'이지 지역의 문화와 역사, 여론을 무시한 강제 통폐합이며 지역MBC 죽이기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과거 지역MBC 광역화 논의는 지역의 독립성을 높이면서 지역방송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과정이었지만,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2년여 간 진행돼 온 지역MBC 통폐합 논란의 핵심은 철저한 지역성 말살"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통폐합 과정은 "지역MBC 구성원들과 지역사회 의견이 배제된 채 김재철 사장의 의지대로 강제 통폐합을 추진했다"며 "이는 지역 방송과 여론은 안중에 없음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일 뿐 아니라, 지역MBC 구성원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보다 김재철의 '사퇴 쇼'가 방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철 사장이 1일 오후 방문진 이사회에서 사의를 번복한 뒤 나오는 가운데, MBC노조 관계자들이 길을 막고 사표 제출 경위 등을 따져묻고 있다 / 사진 제공. MBC노조
김재철 사장이 1일 오후 방문진 이사회에서 사의를 번복한 뒤 나오는 가운데, MBC노조 관계자들이 길을 막고 사표 제출 경위 등을 따져묻고 있다 / 사진 제공. MBC노조

앞서, 방통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진주.창원MBC의 합병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창원MBC가 진주MBC를 흡수하고, 회사 이름도 'MBC 경남'으로 바뀌게 된다. 방통위의 이 결정 과정에서 '야당' 추천위원인 김충식.양문석 위원은 "합병안 의결 연기"를 주장하며 회의 도중에 퇴장했으며, 양문석 위원은 삭발까지 단행하며 방통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통폐합은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광역화'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릉-삼척MBC와 청주-충주MBC를 비롯한 다른 지역MBC의 합병 여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대구MBC를 비롯한 서울과 지역MBC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로 맞서고 있다. MBC노조는 "지역방송 통폐합 반대"와 "공영방송 지키기"를 내걸고 8월 4일과 5일 '부재자 투표'에 이어 8일부터 본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투표는 18일까지 진행되며, '찬성'으로 결정될 경우 빠르면 8월 말부터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MBC 한 노조 간부는 "지역MBC 통폐합 뿐 아니라,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공영방송의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참을만큼 참았다는 불만과 불신에다, 최근 김 사장의 사퇴 파동까지 겹치면서 예전과 달리 '끝장파업'이라는 분위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공영방송 추락'과 관련해 "권력을 비판하는 뉴스나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며 "서울은 보도국이 초토화됐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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