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현 서구청장 '총선 출마'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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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방자치 훼손, 무책임의 극치" 잘못" / '총선' 공직자 사퇴시한 멀었는데 왜?


서중현 대구 서구청장이 2012년 총선 출마를 위해 구청장 직을 사퇴했다.
대구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단체장이 사퇴하기는 서 서구청장이 처음이다.

서중현 서구청장은 9월 14일 오후 5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갖고 사퇴했다고 서구청이 밝혔다. 서 서구청장은 "최근 이마트 비산점 허가 관련, 서부시장 재개발, 도시가스 보급 등을 추진함에 있어 무소속 구청장으로 예산확보의 어려움과 서구지역을 발전시키는데 한계를 실감하고 사퇴를 하게 됐다"면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침체된 서구지역을 살기 좋은 서구로 만들어서 대구의 중심이던 서구의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서구청은 전했다.

2008년 6.4재보선에서 당선된 서중현 서구청장 / 사진. 평화뉴스
2008년 6.4재보선에서 당선된 서중현 서구청장 / 사진. 평화뉴스
이에 따라, 후임 서구청장은 오는 10.26 재보선을 통해 새로 뽑게 된다.

'8전9기'로 유명한 서중현 전 구청장은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선거 5번을 비롯해 모두 8번의 선거에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한 뒤, 2007년 4.25 재보선에 대구시의원(서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9번째 도전 끝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이어, 2008년 6.4재보궐선거에서 서구청장에 당선된 뒤 2010년 6.2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서 서구청장의 사퇴에 대해 지역 야당은 '지방자치 훼손', '무책임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은 "생활정치를 구현하는 지방자치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출마 당시 구청장을 하겠다는 약속 위반일 뿐 아니라 임기 중 사퇴는 매우 안타깝고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도 "국회의원 꿈 때문에 사퇴한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며 "국회의원을 자기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 이런 행태는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할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방선거 15개월 지난 시점에서 사퇴할 것 같았으면 시작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서구 주민의 자존심이 다시 구겨진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송영우 대구시당 사무처장도 "개인의 입신 문제로 구청장 직을 사퇴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구는 여의도정치, 철새정치의 폐해로 지역 국회의원이 지역에 기반하지 않은 정치활동을 해 지역민의 원성이 높았다"면서 "민생고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구청장 사퇴의 피해는 그 누구보다도 서구 주민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수(진보신당) 서구의원은 "직원들의 동요를 비롯해 구청장 사퇴에 따른 행정공백이 불가피하다"며 "굉장히 유갑스럽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이 지역사회 봉사의 길이었다면 처음부터 그 길을 준비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 서구청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대해 '총선 출마'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내년 총선(2012.4.11)을 위한 자치단체장의 사퇴 시한은 오는 12월 10일로, 사퇴 시한을 석달 가까이 앞둔 시점에서 서둘러 물러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관할구역 내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 입후보할 경우 선거일 전 120일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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