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11.16 토 21:43
> 뉴스 > 환경/문화 | 4대강사업
   
4대강 그랜드 오픈?..."겉만 번지르르"
<강정고령보> 개방 / 환경.시민단체 "전시성 행정...낙동강 막지 마라""
2011년 10월 23일 (일) 19:17:39 평화뉴스 김현주 객원기자 pnnews@pn.or.kr

정부의 4대강 사업 '보' 개방 행사 한 쪽에서는 환경.시민단체와 농민들의 규탄과 한 숨이 쏟아졌다.

낙동강 중심부에 만들어진 '강정고령보' 개방 행사가 열린 10월 22일 오후, 지역 환경.시민단체와 농민들은 강정고령보에서 1km쯤 떨어진 대구 달성습지 주차장 인근(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에서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 이어 '그랜드 오픈 규탄 및 낙동강살리기 기원제'를 가졌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를 비롯한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4대강사업저지 대구연석회의'가 마련했고, 이들 단체 회원과 농민, 종교인을 포함해 50여명이 참가했다.

   
▲ '그랜드 오픈 규탄 및 낙동강살리기 기원제'(2011.10.22 달성습지 인근) / 사진. 평화뉴스 김현주 객원기자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마무리되지도 않은 보 개방행사를 벌이는 것은 국민을 바보로 여기고 기만하는 짓"이라며 "엉터리 축제로 국민을 속이고 낙동강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보 개방 행사는 강물이 썩어들어가듯 속은 다 썩어들어가고 겉만 번지르르한 전시성 행정의 표상"이라며 "낙동강을 거대한 인공 호수로 만드는 보를 해체하고 강을 원래대로 흐르게 하라, 낙동강을 막지 마라"고 주장했다.

   
▲ 유재현(46) / 곽상수(43)
특히, '4대강' 공사로 피해를 봤다는 농민들의 분노도 이어졌다.

성주 용암면에서 참외농사를 한 유재현씨(46)는 "4대강 공사 후 참외밭에 늘 안개가 지면서 참외 당도가 떨어졌다"며 "당도를 높이려 고급비료를 자꾸 쓰다 보니 시장가격을 맞추지 못해 26년 해 온 농사를 접을 판"이라고 말했다.  

고령에서 수박농사를 하는 곽상수씨(43)는 "수박뿌리는 2m길이인데 4대강공사로 1m지점에서부터 뿌리가 젖는 등 땅이 습지화되는 이상 현상을 보여 수박농사를 망쳤다"고 했다.

곽씨는 또 "제방을 담당하는 고령군, 낙동강을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경북도 등 행정기관 중 어느 곳도 농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비가 많이 온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참가자들은 이어, 4대강 사업으로 피해를 입은 농민과 실직한 골재노동자, 훼손된 자연을 위로하고 낙동강 복원을 염원하는 뜻으로 '기원제'를 열었다. 낙동강을 추모하는 '근조(謹弔) 새물결' 연 만들기와 연 날리기, 오카리나 연주, 시 낭송과 함께, 온 몸을 녹색으로 칠한 '녹색인간'이 바람개비나무를 들고 강을 가리키는 퍼포먼스를 했다. 또, 날이 어두워지자 참가자들은 촛불을 켠 종이배를 낙동강에 띄우기도 했다.

   
▲ 마임이스트 이상옥(36)씨가 몸에 녹색 칠을 하고 '녹색인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김현주 객원기자
   
▲ 참가자들이 촛불을 켠 종이배를 낙동강에 띄웠다 / 사진. 평화뉴스 김현주 객원기자
   
▲ 성베네딕도회왜관수도원 수사들이 '그랜드 오픈' 행사를 비판하며 강정고령를 향해 부부젤라를 불고 있다 / 사진.평화뉴스 김현주 객원기자
   
▲ '그랜드 오픈 규탄 및 낙동강살리기 기원제'(2011.10.22 달성습지 인근) / 사진. 평화뉴스 김현주 객원기자
   
▲ 이 날 기원제에는 대구 '물레책방'의 인문학캠프에 참가한 학생들도 직접 플래카드를 만들어 참가했다 / 사진. 평화뉴스 김현주 객원기자

반면, 이 날 오후 강정고령보에서는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그랜드 오픈' 행사가 열렸다. 강정고령보는 상류 안동댐에서 166㎞, 하류 낙동강 하구 둑에서 168㎞ 떨어진 낙동강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건설된 16개 보(洑) 가운데 길이가 953.5m로 가장 길다. 저류용량은 1억8백만톤으로 영천댐을 넘어서는 규모다. 대구시는 이를 "대구 新랜드마크 '강정보' 낙동강 새 물결 연다"고 홍보했다.

   
▲ 강정고령보 / 사진 제공. 대구시
이 글이 좋으시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눌러주세요.
포털 daum view(블로그뉴스)에도 실린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 '성공적'이라는 4대강사업, 홍수피해는 왜?· "MB 4년, 서민들의 삶은 철저히 버림받았다"
평화뉴스 김현주 객원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본 신문에 게재된 기사, 링크에 대한 모든 법적권리와 책임은 기사작성자 평화뉴스 에게 있습니다.
* 평화뉴스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신문윤리강령과 신문윤리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제호 : 평화뉴스 * 편집.발행인 : 유지웅 * 창간.발행일 : 2004년 2월 28일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대구 아00010 * 정기간행물 등록 연월일 : 2007년 3월 14일
(우)41266 대구시 동구 국채보상로 155길 54 (상가동 202호) | 대표전화 053-421-6151 | 팩스 0505-421-61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지웅
Copyright 2008 평화뉴스. All rights reserved. 전자메일 pnnews@p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