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현직 기자의 '총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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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동 기자, 12일 사직 / "정치권 보면서 울분...당선 가능성 최우선 고려"


대구MBC 보도국 오태동 기자가 오는 4.11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현직을 사퇴한다.
오태동(43) 기자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12일 오후 4시쯤 회사에 사표를 낼 것"이라고 평화뉴스에 밝혔다. 현직 언론인은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라 선거일 전 90일인 1월 12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동안 기자를 그만둔 지 수 년이 지났거나 경영진 출신의 언론인 출마는 많았으나, 법정 사퇴시한에 맞춰 사표를 내고 선거에 뛰어든 현직 기자는 드물었다. 현장을 뛰는 기자가 선거가 임박해 사퇴할 경우, '폴리널리스트(Polinalist)'라는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더 자유롭지 못한데다, 집권 여당에 입당하거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출마할 경우 '권언유착'의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오태동(43)
오태동(43)
오태동 기자는 "국회의 방송법과 미디어렙 처리 과정이나 영남권신공항 같은 지역 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태도를 보며 울분을 느꼈다"면서 "정말 지역언론과 지역민을 위해 '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폴리널리스트' 지적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민을 두려워하면서 기자를 했고, 이제는 모든 걸 버리고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별 기자의 영향력도 중요하지만 경영진의 지배구조 하에서 이뤄지는게 더 많다"며 "잘못된 걸 잘못됐다 하지 않은 적 없고, 출마를 결심한 것 역시 새해들어 불과 열흘 밖에 되지 않았다"고 '폴리널리스트' 시선에 선을 그었다.

1994년 입사한 오 기자는 최근 4년간 국회를 비롯해 정치 분야 취재를 주로 했으나 지난 10월 말부터는 취재 일선을 떠나 편집제작팀에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오 기자는 한나라당 입당 여부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어떤 제안도 받은 게 없다"면서도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에 두고 입당 문제를 판단하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반면,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 입당에 대해서는 "정치는 현실이니까..."라며 거리를 뒀다.

출마할 선거구에 대해서도 "아직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했다"며 "설 명절을 전후해 입당이나 선거구를 정해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기자는 현재 수성구 시지에 살고 있으며 만촌네거리 인근의 대형 교회에 다니고 있다. 또, 출신 초등학교와 본가는 동구 신천동에 있다. 때문에 "'수성 갑'이나 '동구 갑'을 우선 생각할 수 있지만, '북구 갑' 출마 권유도 받고 있다"고 오 기자는 말했다.

오 기자는 "기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데 한계도 있겠지만, 지역에서 지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신발이 닳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영남대를 졸업한 오 기자는 1994년부터 대구MBC 보도국에서 근무했다. 경북대 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미주리대학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한편, 11일 퇴임한 이노수 전 TBC 사장은 '수성 을'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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