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고통에 시달리는 대구 청년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11.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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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유니온> 조사 / 20-30대 80% '스펙 스트레스, 경제 부담'...5대 청년정책 발표


대구지역 청년의 80%가 '취업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스펙 쌓기'와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정신적 고통으로 꼽았다.

<대구청년유니온준비위원회>가 지난 10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구지역 20-39세 10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년취업실태 결과'와 '5대 청년정책요구안'을 11월 20일 발표했다. 

이들 단체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80.5%가 취업 스트레스를 겪고 있고, 86.5%가 40%이상의 체감 실업률을 느껴 정부가 발표(2011년 기준)한 청년실업률 8.5%보다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50.2%가 '경제적 부담'을, 42.9%가 '스펙 쌓기'라고 답했고, 19.5%만이 '취업 스트레스가 없다'고 답했다.

'대구지역 청년취업실태조사 결과 및 5대 청년정책요구안 발표 기자회견'(2012.11.20.대구시청)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역 청년취업실태조사 결과 및 5대 청년정책요구안 발표 기자회견'(2012.11.20.대구시청)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20.2%가 2,000만원 이하, 44.7%가 2,500만원 이하를 희망연봉으로 꼽아 중소기업사원 평균연봉 2,624만원(취업포털 잡코리아 2011년 기준)보다 훨씬 낮은 연봉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501-3,000만원 이하를 희망연봉으로 꼽은 응답자는 26.2%에 그쳤다.  

이 가운데, 대구를 취업 희망지역으로 꼽은 응답자는 38.8%, 경북은 15.3%에 그쳤으며, 45.4%가 '제조업과 중소기업의 약화', '성장 동력 유실'을 이유로 '대구를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이 밖에 서울과 수도권을 취업 희망지역으로 꼽은 응답자는 30.4%,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17%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대구청년유니온은 2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들과 지방자치단체는 실업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설문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암울했다"며 "가장 활기차고 도전적이어야 할 20대 청년 다수가 불투명한 미래와 경제적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상당히 위축된 상태"라고 밝혔다. 

'5대 청년정책요구안'(2012.11.20.대구시청)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5대 청년정책요구안'(2012.11.20.대구시청)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때문에, 대구지역 5대 청년정책으로 '정규직 확대와 비정규직 차별 해소', '복지국가 건설로 사회공공서비스 일자리 확대', 이력서 작성 시 가족사항과 인권침해 요소를 뺀 '표준이력서 재정', '최저임금 5,180원으로 인상', '반값등록금' 실현을 제안하며 "18대 대선 후보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지역 청년들의 절박한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유리(26.취업준비생) 대구청년유니온 조합원은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하고 5개월 동안 30군데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여전히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대구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수 대구청년유니온 대표는 "실태 조사 자료와 요구안을 각 대선 후보에 전달해 누가 과연 청년 문제 해결의 대안을 가졌는지 검증할 것"이라며 "우리 세대를 짓누르는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대선 후보들은 반드시 무겁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최유리(26.취업준비생) 대구청년유니온 조합원, 김형수 대구청년유니온 대표, 서영훈 대구청년유니온 취업실태조사팀장(2012.11.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 최유리(26.취업준비생) 대구청년유니온 조합원, 김형수 대구청년유니온 대표, 서영훈 대구청년유니온 취업실태조사팀장(2012.11.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영훈 대구청년유니온 취업실태조사팀장은 "80%의 대구지역 청년이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자신감 저하, 우울증, 대인기피증, 신체적 이상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청년 실업 문제가 정신적 건강 생태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올바른 청년 실업 대책을 세워 대구지역을 비롯한 지방의 취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일자리 양만 확대 할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해 고용을 안정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청년유니온준비위원회>는 청년 노동조합 단체로 취업실태조사팀, 청년정책팀, 총회준비팀 3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달 28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 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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