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 못누리는 2030..."투표시간 연장"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11.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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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동행동> "외출 불가, 임금 삭감→투표 포기...새누리, 참정권 외면해선 안돼"


"투표시간 연장" 촉구 20-30대(2012.11.6.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투표시간 연장" 촉구 20-30대(2012.11.6.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선 주요 이슈로 떠오른 '투표시간 연장'을 놓고 여야가 찬반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청년들이 "비정규직 청년과 학생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시간을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함께하는대구청년회'를 포함한 9개 청년, 학생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투표권 보장 대구공동행동 청년학생본부>는 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과 학생은 88만원 세대라 불리며 비정규직, 고노동저임금에 노출돼 현실적으로 투표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선거일을 유급휴일로, 투표시간을 9시로 연장해 청년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비정규직 근로자 투표참여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투표하지 않은 비정규직 42.7%는 '근무시간 중 외출 불가', 25.85%는 '임금 삭감', 9.8%는 '고용주와 상사 눈치' 때문에 투표를 하지 않아 비정규직 3분의 2가 생활 문제로 투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투표권 보장을 위한 대구행동 청년학생본부 기자회견'(2012.11.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투표권 보장을 위한 대구행동 청년학생본부 기자회견'(2012.11.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아르바이생 또한 사장 눈치 때문에, 임금이 줄기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청년과 학생 현실"이라며 "이제는 연애, 결혼, 출산에 이어 '투표'마저 포기하는 '4포 세대'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후 6시로 정해진 투표마감 시간은 세계 주요국가 중 가장 짧은 편"이라며 "투표시간 연장은 국민의 기본적인 참정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들 단체는 이정현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이 지난달 29일 '후보 사퇴시 보조금 미지급 법안(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동시에 국회서 처리하자'고 제안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수용(11.1)한 점을 지적하며 "개인 의견으로 치부해 말 바꾸기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약속대로 법안을 국회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세계 주요 국가 투표마감 시간 현황'(2012.11.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계 주요 국가 투표마감 시간 현황'(2012.11.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석준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는 "보통 직장인들은 저녁 8시까지 근무를 하지만 투표는 그 전에 끝나 투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표시간 연장에 국민 70% 정도가 '찬성'하는 만큼 여당은 민의를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여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수 대구청년유니온(준) 대표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정치 무관심이 아니라 피 터지게 스펙 전쟁을 하고 취업 준비, 알바까지 하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청년이 처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투표시간을 연장하고 선거일을 유급휴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욱 21세기대구경북지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은 선거일이 되도 출근 할 수밖에 없고, 사장 눈치가 보여 외출 할 수도 없다"며 "새누리당은 '정치 불신 때문에 투표 하지 않는다'며 국민 탓만 하지 말고 구조적, 제도적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왼쪽부터) 박석준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 김형수 대구청년유니온(준) 대표, 이창욱 21세기대구경북지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2012.11.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 박석준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 김형수 대구청년유니온(준) 대표, 이창욱 21세기대구경북지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2012.11.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와 관련해, 대구공동행동 청년학생본부는 이날부터 대구 시내와 대학을 포함한 20여곳에서 '투표권 보장을 위한 동시다발 일인시위'를 벌이고, 한일극장 앞에서는 '투표권 보장을 위한 108인 108배 시위'를 진행한다. 오는 8일 저녁에는 '투표권보장 유권자 문화제'도 개최한다.

앞서, 지난 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대구선거대책위원회 시민캠프', '대구경북진심포럼', '체인지대구'를 포함한 13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도 대구백화점 앞에서 <투표권보장대구공동행동>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시간 연장' 촉구 활동에 들어갔다. 

"선거일은 유급휴일로, 투표시간은 9시로"(2012.11.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선거일은 유급휴일로, 투표시간은 9시로"(2012.11.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오마이뉴스와 함께 10월 30일과 31일 이틀동안 전국 19세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정례조사를 실시한 결과, "투표시간을 지금보다 더 연장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찬성"이 67.7%로 "반대"(29.1%) 의견보다 2배가 넘는 38.6%포인트나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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