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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3호선 '무인화', 안전한 선택인가?
<정책토론> 대구시 "최첨단...기관사 운행보다 안전" / 시민단체 "사고 나면?...위험한 모험"
2013년 06월 28일 (금) 10:54:19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대구도시철도 3호선 안전관련 정책토론회'(2013.6.27.문화예술회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도시철도 3호선 '무인화' 운행과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다.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최첨단 기술 도입으로 무인화 운행은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주장한 반면, 시민단체는 "불시의 사고를 막을 수 없는 위험한 모험"이라고 반박해 접점 없는 평행선을 달렸다.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27일 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안전관련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을 비롯해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위원장과 이헌영 부산ㆍ김해경전철운영본부장,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 김상용 미래철도신교통협의회 부회장, 김지형 강북지역풀뿌리단체협의회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회에는 공무원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2백여명이 참석했고 최철영 대구대 법대교수 사회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위원장(2013.6.27.문화예술회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패널들은 기관사 없이 운행되는 '무인화'를 놓고 큰 의견차를 보였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3호선은 버전업된 최신식 신모노레일이다. 재해나 각종 불시의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모든 최첨단 기술이 도입돼 1-2호선이나 기관사가 운행하는 것보다 더 안전한 선택이다"고 설명했다.

또, "기관사 조작레버가 없기 때문에 애초부터 기관사를 태울 수 없다"며 "대신 크로스보완을 위해 승객칸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불편을 최소할 것이다. 무인운행이 아니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위원장은 "무인화 열차도 갑판을 열면 운전대가 있다. 기관사가 운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최첨단 기술을 갖춰도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면서 "특히 대구는 지하철 사고만 연간 3백건 발생하는데 이럴 때 기관사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불시의 사고 때 승객 불안은 무인화로 해결할 수 없다. 너무 위험한 모험이다"고 지적했다.

이헌영 부산ㆍ김해경전철운영본부장은 "무인화에 대해 부산과 김해 시민들도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안전적으로 운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사고도 시스템 아닌 직원 정비 오류나 폭설 때문이다. 오히려 무인화가 더 안전하다. 기술이 고도화됐기 때문에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 이헌영 부산ㆍ김해경전철운영본부장,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2013.6.27.문화예술회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무인화' 운행 '조건'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안 본부장은 "3호선은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의 검토를 철저히 받고 최종 승인을 받아 설립한 것"이라며 "정부로부터 무인운행이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도 자꾸 위험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소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은 "일본은 철도화재 방어기제, 차단기, 스크린과 탈출 시스템, 제3의 탈출시스템을 무인허가 전제로 한다"며 "기계와 관제시스템이 완벽히 결합됐을 때만 허가를 낸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에 비하면 3호선은 설립조건이 애초부터 빈약하다"며 "게다가 시정노력도 없어 운행 6개월 뒤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큰 사고가 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 김상용 미래철도신교통협의회 부회장, 김지형 강북지역풀뿌리단체협의회 대표(2013.6.27.문화예술회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하철과 달리 지상 교각 위에 설치되는 '모노레일' 방식을 놓고도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김지형 강북지역풀뿌리단체협의회 대표는 "유인화 열차도 해마다 수백건의 사고가 일어난다는데 아무리 첨단 기술이 도입돼도 시민의 입장으로서는 걱정이 된다"며 "더군다나 칠곡 주민으로서 3호선을 누구보다 많이 이용할 텐데 사고가 나면 모노레일이라 선로로 나갈 수도 없고 공중에 매달려 있어야 한다. 너무 우려스럽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때문에, "지금처럼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시정노력을 하지 않으면 개통 후 6개월 동안은 3호선을 타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김상용 미래철도신교통협의회 부회장은 "실내 화재 시 분사시설과 같은 모든 시스템을 갖춰 안전하다. 걱정하는 그런 사고가 발생해도 튜브가 설치돼 대피가 가능하다.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감상적 말로 자꾸 위험하다고 말해선 안된다"며 "뚜렷하거나 합리적 논리로 문제를 제기해야지 위험할 것 같다는 무조건 불신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기관사를 채용하면 더 많은 비용이 든다"면서 "그것 역시 세금으로 집행되는 것인데 우리는 경제성 또한 버릴 수 없다. 최대한 신뢰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면 개통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날 토론회에는 2백여명이 참석했으면 2시간가량 진행됐다(2013.6.27.문화예술회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이날 토론회는 대구지역 29개 단체가 참여하는 <대구3호선 안전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5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 3호선 관련 정책토론회를 요청하는 주민 4백명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에 제출하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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