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성(性)소수자 인권단체, '무지개연대' 출범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01.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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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창립총회, 퀴어축제 지원·상담·교육 실시..."함께 차별과 편견에 저항"


대구지역에 처음으로 성(性)소수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인권단체 '무지개인권연대'가 출범한다. 

무지개인권연대는 23일 대구시 중구 수동 오오극장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의 성소수자 인권단체로는 동성애자인권연대, 레즈비언상담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등이 있고, 대구에도 대구경북성소수자인권모임 등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대구에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에도 무지개가 뜹니다' / 사진. 무지개인권연대
'대구에도 무지개가 뜹니다' / 사진. 무지개인권연대

무지개연대는 "대구지역의 유일한 성소수자 인권단체로 성적지향성을 이유로 벌어지는 부당한 차별과 편견에 함께 저항하고 차이가 공존의 이유인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는데 무지개연대가 도움이 되고 싶다"고 설립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지난해 6월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대구시설관리공단이 2.28기념공원 장소사용을 불허통보했다 취소한 것과 일부 종교단체의 '퀴어축제반대' 집회를 언급하며 "성소수자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할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대구퀴어축제의 안정적 운영지원,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인권침해와 혐오에 맞서는 대응, 차별적 법제도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진교 대표
배진교 대표
무지개연대 창립회원은 모두 50여명으로, 대표는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을 지낸 배진교(40)씨가 맡고 상근활동가로는 정원경(27)씨가 일할 예정이다. 사무실은 대구시 중구 포정동 6-6번지 2층이다.

운영위원은 양희(52) 대구참여연대 동구주민회 운영위원장과 민경환(25) 대구참여연대 상근활동가 등 모두 9명이 맡을 예정이다. 모든 직책은 23일 창립총회에서 회원들의 투표로 확정된다. 감사 1~2명도 이 자리에서 함께 결정된다.


배진교 무지개연대 대표는 "지난해 대구퀴어축제 당시 혐오세력의 차별에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대구에도 있어야한다는 의견이 나와 무지개연대를 발족하게 됐다"며 "대구에도 성소수자 관련 모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비공개 친목위주로 진행돼 성소수자들이 인권침해를 당해도 해결할 수 있는 공식 기구가 없어 무지개연대가 앞으로 그 역할을 하려 한다"고 22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또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서울에 많아 지역에서 상시.지속적 도움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무지개연대 설립으로 대구의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상담과 교육, 토론회, 홍보 등을 펼쳐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 대구퀴어문화축제(2014.6.28.대구2.28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014년 대구퀴어문화축제(2014.6.28.대구2.28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성애자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2012.11.17.대구 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성애자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2012.11.17.대구 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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