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현역 재당선' 여론 전국에서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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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전국 '현역 교체' 의견, '재당선'보다 2배 많아...19대 국회 '잘못' 82%, 평균 42점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의 '교체' 여론이 '재당선'을 바라는 여론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 '현역 재당선'을 바라는 여론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 국회의원의 재선이나 교체 의향을 물은 결과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47%로 "현 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24%)보다 2배가량 높았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현역 재당선" 여론...전국 24%, 대구경북 18%

특히 "현 의원 다시 당선"을 바라는 여론은 대구.경북이 18%로 가장 낮았고, 인천.경기(22%), 광주.전라(23%), 대전.세종.충청(24%)도 '재당선' 여론이 4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다른 사람 당선"을 바라는 현역 교체 여론은 광주.전라가 58%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53%)과 인천.경기(49%)도 50% 안팎으로 뒤를 이었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10월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은 246명으로, 새누리당이 132명, 새정치민주연합 108명, 정의당 1명, 무소속 5명이다. 대구는 지역구 12곳 모두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며, 경북도 지역구 15곳 가운데 최근 '성폭행' 혐의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심학봉(구미 갑) 의원을 뺀 14곳의 의원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19대 국회 "잘못했다" 82%...평균 42점

이처럼 현역 국회의원의 '교체' 여론이 높은 것은 현 19대 국회에 대한 평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0월 8일 국정감사가 끝난 가운데, 2012년부터 시작한 19대 국회가 역할을 잘했는지 물은 결과 "잘못했다"는 의견이 8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잘했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8%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했다.

한국갤럽은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지지정당별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19대 국회가 잘못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국회(정치권)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불신 정도를 짐작케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3년 5월부터 8월까지 매월 조사에서는 부정률이 65~80%였고 작년 11월과 올해 5월 조사에서는 90%에 육박했다"고 덧붙였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19대 국회 역할 수행에 대해 잘잘못이 아닌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점을 요청한 결과, '0~19점'이 16%, '20~39점' 28%, '40~59점' 36% 등 '60점 미만'이 전체 응답의 70%를 차지했다. '60~79점'은 22%, '80점 이상'은 5%에 그쳤으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체 평균은 42점이었다.

앞선 질문에서 19대 국회가 "잘했다"고 평가한 사람들(98명)의 평점은 71점으로 그리 높지 않았고, "잘못했다"고 평가한 사람들(826명)의 평점은 38점에 머물러 전체 평균은 42점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가 39점으로 가장 낮았고, 인천.경기 41점, 서울 42점,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충청은 각각 43점이었다.

"정당 공천, 일반 국민 의견 더 많이" 74%..."정치권에 일임할 수 없다"

정당 후보의 공천과 관련해서는 "일반 국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74%로 "당원 의견 더 많이 반영" 여론(1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6%는 "반반ㆍ비슷하게 반영" 의견을 보였고,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일반 국민 의견 많이 반영" 여론은 새누리 지지층에서 65%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 88%로 평균보다 높았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한국갤럽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특정 정당에 가입하고 있지 않음을 감안할 때, 정당 후보 공천 과정에 일반 국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일반 국민의 국회, 정치인, 정당에 대한 불신 정도가 높은 탓에 정치권에 일임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출로도 읽힌다"고 분석했다.

정당의 '전략 공천'과 관련해서는 "모든 지역구에서 경선 치러야" 의견이 54%로 "일부 지역구에서 전략 공천 필요" 의견(28%)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전 지역구 경선" 의견이 우세했는데,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전 지역구 경선"(45%)과 "일부 전략 공천 필요"(34%) 격차가 크지 않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전 지역구 경선"(65%) 의견이 "일부 전략 공천 필요" 의견(25%)보다 크게 높았다.

투표를 통해 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

'투표를 통한 정치 변화 가능성' 조사에서는, 52%가 "투표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40%로 적지 않았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투표를 통해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이 50%를 웃돌았으나, 광주.전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지역, 60세 이상, 무당층에서는 "바꿀 수 있다"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1%, 정의당 4%, 기타 정당 2%, 없음/의견유보 32%로, 추석 전과 비교해 새누리당 지지도는 변함 없고 야당들은 1~2%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동안 전국의 남녀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직접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표본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으며, 응답률은 17%(총 통화 5,764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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