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진보정치'의 혁신과 결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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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등 4자 '진보혁신 대구모임' 출범..."다시 국민의 신뢰를" / 옛 통진당은?


오는 11월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연대가 대구에서도 시작된다.

정의당 대구시당과 '진보결집+',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를 포함한 4자가 참여하는 '진보혁신과 결집을 위한 연석회의 대구모임(진보혁신 대구모임)'이 9월 24일 출범한다. 이들은 이날 오전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이 모임의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진보정치의 새 시대를 열어갈 각오와 의지를 밝히게 될 것"이라며 "민생은 저버린 채 기득권 유지와 무능으로 일관하고 있는 거대 양당 구도 속에서 정치판을 뒤흔들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 크고 강한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을 제안하고 뜻을 함께 할 이들을 모아갈 예정"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선거법 개정' 공동사업 추진

이영재 / 장태수
이영재 / 장태수
'진보혁신 대구모임'의 공동대표는 이영재(48)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과 장태수(43) '진보결집+' 대구대표가,  집행위원장은 이남훈(36) 정의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맡는다.

대구모임은 24일 발족에 이어 10월에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제안하는 한편,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확대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비롯한 선거법 개정 운동과, 일반해고 등 최근 '노사정 합의'의 문제를 알리는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정의당ㆍ국민모임ㆍ진보결집+ㆍ노동정치연대를 포함한 4자 대표는 지난 9월 2일 서울에서 '진보혁신과 결집'을 내걸고 11월 새로운 진보당 창당에 합의했는데, 대구모임은 부산과 인천, 서울, 대전에 이어 전국 시.도 가운데 5번째 지역모임이다.

"새로운 진보정당, 실천으로 보여주겠다"

대구모임은 그러나, 24일 발족 기자회견에는 4자가 아닌 '정의당'과 '진보결집+' 2자만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모임과 노동정치연대는 아직까지 대구지역 책임자나 실무담당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남훈 사무처장은 밝혔다. 국민모임에는 경북대와 대구대 교수를 비롯해 학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노동정치연대에는 공공노조를 비롯해 새로운 진보정당을 바라는 노동계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대구지역의 운영체계를 갖춘 단계는 아니라고 이 처장은 설명했다.

'진보결집+'는 현 노동당에서 '진보결집'을 주장하며 탈당한 인사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장태수 노동당 대구시당위원장이 지난 9월 2일 탈당해 대구대표를 맡고 있다. 장태수 대표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바라는 당원들이 탈당해 진보결집+에 나서고 있다"면서 "창당이 본격화되면 참여자가 더 늘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 6월 노동당 대의원대회에서 '진보결집'에 대한 당원 총투표 안건이 부결된 뒤 탈당에 이르게 됐다. 때문에 '진보혁신 대구모임'은 당분간 현 정의당 대구시당과 진보결집+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영재 대구시당위원장은 '진보혁신 대구모임'과 관련해 "진보정당이 어떻게든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면서 "진보정치의 혁신과 결집을 바라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를 포함해 폭넓게 새로운 진보정당을 제안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실천으로 보여주는 방법 외에는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당장 내년 총선이 아니라 2017년 대선을 보고 새로운 진보정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시민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정당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수 '진보결집+' 대표도 "우리 진보정치는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에 복수의 진보정당이 경쟁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지만, 지금은 각개격파 식으로 여러 정당이 따로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 상황이 아니고 국민의 관심에서도 밀려난 상황"이라며 "분리된 진보세력의 혁신과 결집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정치의 혁신과 결집" / "통합 얘기하면서 배제하나"

또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과 관련해, 이영재 위원장과 장태수 대표 모두 옛 민주노동당에 뿌리를 둔 기존 진보정당 당원 뿐 아니라 진보개혁 성향의 새로운 인사의 참여가 관건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진보정당을 지켜보고 있던 많은 시민들이 있다"며 "당 내부 변화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고, 장 대표도 "진보혁신을 통해 새로운 정당 모습을 찾아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이른바 '종북'으로 낙인 찍힌 옛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개인적 참여는 얼마든지 문을 열어 놓지만 당 대 당이나 조직적인 협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고, 장 대표도 "통합진보당이 남긴 부정적인 여론"을 말하며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의 마지막 대구시당위원장을 지낸 황순규(36) 전 동구의원은 아쉬움을 보였다. 황 전 위원장은 "통합을 얘기하면서 배제를 깔고 가는 건 문제가 있다"며 "원탁회의가 됐든 뭐든, 기존 진보정당 전체가 모여 논의할 수 있다면 언제든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도부나 상층 중심의 선언적 통합은 과거의 오류와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실천이나 사업을 같이 할 때 진보정당의 동력을 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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