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 팽팽..."중도층, '반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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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TK·PK만 '찬성' 우세...보수·진보 양극화, 무당층·중도층 '반대' 우세


박근혜 정부가 12일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국정화 교과서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수층과 진보층의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과 중도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머니투데이 더300' 의뢰로 12일과 13일 이틀동안 긴급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역사교과서의 '국정 방식'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47.6%, 반대하는 의견이 44.7%로 찬반이 오차범위(±3.1%p) 안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잘 모름'은 7.7%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찬성 69.2% vs 반대 18.3%)과 부산·경남·울산(57.1% vs 39.1)에서는 국정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광주·전라(36.3% vs 55.0%), 대전·충청·세종(40.9% vs 52.5%), 서울(42.7% vs 52.1%)에서는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경기·인천(찬성 43.9% vs 반대 46.4%)에서는 두 의견의 차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국정화'에 대한 찬반 의견은 연령별ㆍ지지정당별ㆍ정치성향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자료. 리얼미터
자료. 리얼미터

국정화 '찬성' 의견은 60대이상(찬성 72.3% vs 반대 16.5%)과 50대(57.6% vs 32.6%), 새누리당 지지층(84.2% vs 8.4%), 보수층(76.3% vs 18.1%)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30대(찬성 27.2% vs 반대 66.3%), 20대(38.7% vs 57.5%), 40대(37.4% vs 56.8%), 새정치연합 지지층(17.8% vs 75.7%)과 정의당 지지층(8.5% vs 90.0%), 진보층(18.3% vs 75.7%)에서는 반대가 대다수로 조사됐다.

그러나,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찬성 27.4% vs 반대 62.1%)에서는 반대가 찬성보다 2배 이상 많았고, 보수ㆍ진보가 아닌 중도층(찬성 41.0% vs 반대 55.5%)에서도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이 같은 국정화 찬반 여론은 지난 2일 리얼미터 자체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서 현행 '검정 교과서'를 선호하는 응답이 43.1%, '국정 교과서'를 선호하는 응답이 42.8%로 두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조사 개요: 10월 2일 전국 19세이상 500명 대상.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리얼미터는 "두 조사결과를 비교하면, 약 10일이 지나는 동안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됐고, 이른바 '중간지대' 계층인 40대, 중도층, 무당층에서는 국정화 찬성에서 반대로 여론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조사 당시, 40대에서는 '국정 선호'가 43.9%, '검정 선호'가 41.1%로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고, 중도층에서도 '국정'과 '검정' 선호도가 각각 46.6%와 46.1%로 큰 차이가 없었다. 무당층에서는 '국정 선호'가 29.2%, '검정 선호'가 50.0%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2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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