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 지역사회로 확산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10.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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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 711명 "친일·독재 미화하는 단일 교과서, 파시즘"...경북에서도 7일 기자회견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 시도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대구경북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전교조대구지부, 대구참여연대, 인권운동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대구여성단체연합,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50여개 단체는 5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을 했다. 이 선언에는 모두 711명의  시민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2013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친일·독재미화 교학사 교과서 파동을 통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거의 없자 정치권과 교육부는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나섰다"며 "국정 교과서는 몽골, 베트남, 북한, 스리랑카 등만 채택하고, OECD에서는 어느 국가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선진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가 왜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지 그 숨은 뜻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대구시민들의 피켓(2015.10.5.대구교육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대구시민들의 피켓(2015.10.5.대구교육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국정화는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단 하나의 교과서만 용납하겠다는 파시즘"이라며 "긍정의 역사는 과를 덮는데서 나오는게 아니라 과를 정확히 평가해 과를 불러온 세력에 대해 단죄하는데서 나온다. 나치에 대한 독일의 처벌이 현재 진형형인 것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 입맛에 맞는 교과서로 아이들이 역사의 주체로 우뚝서는 것을 방해하거나, 잘못된 역사 의식을 가진 일베(우익성향 인터넷 사이트)로 자라게 될 소지를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역사 교과서의 다양성 유지는 필수적"이라며 "대한민국 아이들이 객관적인 교과서를 통해 역사인식의 폭을 넓히고 올바른 역사관을 지닌 당당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때문에 "역사교육을 유신시대로 회귀시키려 하는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중단하길 바란다"면서 "국정 교과서를 사용한 유신정권 역사교육이 독재권력 영구화를 목표해 학생들에게 독재를 '한국식 민주주의'로 미화하고,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투쟁 역사를 축소, 왜곡한 것을 상기해 역사의 진실 앞에 시대적 소명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부터 국정화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을 향해 "입장을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는 요구도 덧붙였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구시민 선언 기자회견(2015.10.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구시민 선언 기자회견(2015.10.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주보돈 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정권 말을 잘 듣는 은퇴할 나이의 인사들을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임명해 이승만을 국부화, 친일세력을 비호, 박정희·전두환 등 군사독재 정권을 미화,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려 한다"면서 "교과서 국정화는 수구정권의 영구집권 방편이다. 세대를 이어가며 우리나라 앞날을 망치고, 역사의 진실을 말살하는 국정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호만 전교조대구지부장은 "다양성이 배제된 획일화된, 하나의 역사만을 배우면 우리 아이들이 참된 진실을 알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우동기 교육감이 진정한 대구지역 교육 수장이라면 대구교육과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교육을 위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북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교조경북지부, 민주노총경북지부, 참교육학부모회경북지부 등 2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경북교육연대는 오는 7일 경북도교육청 앞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 경북 교사 3백여명은 지난달 17일 국정화 반대 선언문을 내기도 했다. 

앞서 9월 24일 대구경북 교수·교사 329명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는 경북대 인문·사회·사범·자연·경상대학 등 10개 단과대학 교수 132명과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육대, 안동대, 동국대(경주캠퍼스), 금오공과대학교 등 10개 대학 역사학 전공 교수 71명이 동참했다. 경북대사대부속중·고 대구고, 덕원고, 계성고, 영천고, 김천생명과학고, 포항여고, 경북외고, 의성여고, 안동여자중, 고령중 등 80개 중·고등학교 역사학 교사 126명도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는 지난해 2월 업무계획에서 현재 검인정제인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사와 관련해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기 위해 국정체제 전환을 포함하여 다각적 교과서 체제 개선방안을 검토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전환 여부는 이달 말 확정한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구지역 선언자 명단

강금수 강동민 강미영 강민호 강성규 강은희 강종문 강주석 강창덕 강태향 강현숙 강혜숙 강호경 강호민 강호재 강후남 계대욱 고성범 고운용 고창택 공정옥 곽규운 곽동인 곽영택 구경래 구영희 구유진 구인호 권기혜 권대병 권수진 권순기 권순남 권순옥 권영규 권영미 권영아 권영자 권예지 권오봉 권일천 권재원 권정택 권택흥 기무섭 기호석 길정혜 김건우 김경숙 김경태 김경희 김경희 김귀예 김근태 김기석 김기태 김기한 김기홍 김기훈 김다은 김대천 김덕수 김덕중 김도영 김도현 김동은 김동필 김두현 김량현 김명선 김무강 김문봉 김미경 김미숙 김미윤 김미자 김미정 김미조 김민정 김배 김병갑 김병길 김병은 김봉석 김봉조 김상현 김선득 김선미 김선우 김선주 김선희 김선희 김성교 김성기 김성기 김성년 김성민 김성순 김성아 김성일 김성천 김성태 김성팔 김순희 김승무 김승열 김시형 김양희 김영교 김영록 김영만 김영모 김영민 김영숙 김영숙 김영순 김영순 김영심 김영욱 김영임 김영호 김예민 김옥순 김옥자 김용욱 김용철 김우현 김운용 김운환 김윤종 김은미 김은주 김은진 김은희 김의현 김익배 김인섭 김인재 김일환 김재봉 김재웅 김재한 김재현 김재훈 김재훈 김점수 김정계 김정구 김정기 김정순 김정환 김정환 김정희 김종국 김종국 김종수 김종은 김종필 김종협 김종희 김주환 김지선 김지연 김지연 김지형 김지훈 김진국 김진근 김진석 김진욱 김진욱 김차경 김찬수 김창기 김창윤 김채원 김철 김춘화 김태분 김태완 김태일 김태형 김태희 김학윤 김해정 김헌주 김현탁 김현희 김형계 김혜규 김혜자 김호영 김홍광 김홍기 김홍열 김화미 김화진 김효경 김효남 김희철 나경아 나정태 나정호 나중길 남가을 남명선 남상기 남수정 남숙경 남은주 남주성 남중섭 남호진 노경희 노금호 노병식 노승석 노의학 노진영 노태맹 도건협 도숙임 도영화 도주현 류순옥 류제모 림구호 문경아 문영근 문헌수 문혜경 민경환 민세인 박경로 박경찬 박경희 박계원 박근식 박기홍 박노갑 박노훈 박대병 박두포 박명애 박미진 박상오 박상철 박서현 박석준 박성용 박성호 박성호 박소영 박수찬 박숙이 박순옥 박순쾌 박영수 박영순 박영준 박윤순 박은정 박은주 박은하 박재범 박재빈 박정애 박정호 박종경 박종희 박준하 박지후 박진용 박창원 박천규 박태영 박태자 박태희 박필순 박해청 박혜신 박혜인 박호근 박화자 박희은 방영태 방종열 배경희 배상진 배성우 배영미 배정재 배정현 배진교 배진호 배한동 배현주 배혜정 배효삼 백상현 백은형 백재호 백찬흠 백창욱 백창욱 백현국 범점숙 법타스님 변대근 변해빈 변홍철 빈기수 서명희 서병옥 서상도 서승엽 서장수 서정휘 서창호 서호영 서홍두 석미경 석원호 선지영 설동우 성상희 성재욱 성정은 성주연 성충훈 손귀숙 손기영 손병숙 손보경 손선희 손소희 손수정 손영숙 손창열 손충환 손태련 손호만 송광익 송병준 송영우 송일호 송준호 송찬흡 송필경 송해익 송현정 신동재 신동희 신미영 신민식 신박진영 신성욱 신완룡 신유성 신정미 신지현 신진영 신현중 신홍균 심쌍욱 안미영 안복례 안상민 안영빈 안영직 안용수 안은주 안은희 양병운 양윤경 양은경 양제희 양희 예병환 예호열 오규섭 오봉택 오은지 오현정 오현주 용태원 우대원 우미정 우차돌 유민희 유선경 유소림 유연창 유욱재 유위숙 유창렬 육심원 윤기륜 윤동규 윤명희 윤보석 윤수한 윤숙영 윤일규 윤정숙 윤지현 윤차란 윤한근 윤호근 은재식 이강섭 이경룡 이고은 이교희 이기태 이기태 이길우 이남숙 이남훈 이대동 이덕상 이동근 이동식 이동원 이득재 이명주 이명희 이미애 이미영 이민재 이민호 이병수 이병옥 이병철 이보나 이상수 이상술 이상옥 이상용 이상욱 이상주 이상철 이선임 이성근 이성일 이성일 이성태 이수나 이수연 이수화 이숙현 이순식 이순열 이승민 이승익 이승천 이억조 이연주 이연희 이영식 이영재 이영희 이완희 이왕욱 이외생 이외숙 이용순 이용효 이원준 이윤순 이윤정 이은경 이은영 이은정 이은주 이일영 이재식 이재용 이재진 이점생 이정만 이정선 이정아 이정우 이정은 이정재 이정찬 이정현 이정화 이정화 이종우 이종은 이주열 이주현 이주현 이준형 이지은 이지희 이진숙 이진형 이진희 이차연 이창욱 이창주 이창호 이창화 이태숙 이해근 이향수 이현석 이호흔 임경수 임경이 임대윤 임미정 임복남 임복식 임선하 임선희 임성무 임성열 임성종 임성춘 임순광 임영숙 임은정 임은현 임은희 임의근 임정금 장단비 장명재 장성대 장성주 장영화 장은희 장정수 장지연 장지은 장지혁 장호선 전근배 전덕수 전병준 전성수 전영자 전영준 전윤자 전은애 전환길 정경희 정군자 정근석 정기숙 정도현 정동규 정동만 정만진 정명숙 정민규 정봉규 정상곤 정선경 정성일 정수근 정숙자 정연동 정연지 정용주 정욱경 정유진 정인재 정인학 정일권 정재형 정종숙 정주리 정지원 정지혜 정찬우 정창식 정철호 정태성 정하목 정해민 정현숙 정현정 정현조 정현태 정혜진 정호진 정화동 정희수 제정이 조대홍 조덕연 조동현 조명래 조민제 조병일 조봉연 조석원 조성일 조성희 조순란 조순현 조승황 조양래 조용식 조재식 조재현 조정아 조정제 조정훈 조창현 조현주 조호제 조홍래 주수정 주영 주윤정 지명희 진유실 진은주 차상륜 차용택 차우미 차은남 차호진 채성기 채영희 채장식 천기창 천대성 천재곤 천진경 최계향 최관용 최광옥 최규용 최규진 최남이 최문순 최병우 최봉태 최석훈 최선희 최성택 최소정 최수환 최승열 최영오 최영한 최영희 최용환 최은지 최을홍 최인섭 최일영 최재묵 최종규 최주현 최창윤 최창훈 최태규 최태진 최현귀 최현진 최호환 최희견 추민석 추연창 추종만 추호식 피광복 하광석 하광호 하명희 하민정 하성협 한경화 한기명 한동로 한민정 한상욱 한설영 한승관 한승호 한승훈 한유미 한종철 함영출 함종호 허노목 허미연 허민도 허학도 현상수 현태늠 홍정미 홍정표 홍종원 홍지민 황병윤 황보경 황석 황석규 황선희 황성운 황성재 황순규 황원일 황인혁 황훈섭(모두 7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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