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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 위안부역사관 문 여는 날..."평화의 밑거름 되길"
시민 15만명 모금으로 역사관 '희움' 개관...이용수 할머니 "올바른 역사를 위한 첫 걸음"
2015년 12월 05일 (토) 18:00:36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대구경북 첫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 개관식(2015.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너무 너무 기뻐요. 정말 고맙고 즐겁습니다. 올바른 역사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겁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는 5일 대구경북 첫 일본군위안부역사관 '희움' 개관식에서 이 같이 말하며 "역사관이 평화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 할머니는 "많은 시민들과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드디어 역사관 문을 열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역사관을 통해 아픈 과거 역사를 후손들에게 전달하길 바란다. 살아 있는 역사를 전달해 미래에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2015.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지역 첫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관이 시민들의 힘으로 7년만인 12월 5일 문을 열었다.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대표 안이정선)은 5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맞은편에서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 개관식을 가졌다. 전국 4번째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다.

   
▲ 이날 개관식에는 시민 2백여명이 참석했다(2015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개관식에는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대구경북 위안부 피해자 5명 중 4명의 할머니가 참석했으며,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윤순영 중구청장, 김희국 국회의원, 김태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최고위원, 이영재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 시민 2백여명도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향한 모든 네트워크' 소속 츠보카와 히로코 사무국장을 포함한 여러 일본 시민들, 지역 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소속 학생들도 자리했다.

   
▲ 개관 축하 피켓을 든 효성여고 역사동아리 헤로도토스 소속 학생(2015.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개관식을 축하하는 말과 함께 "역사관이 올바른 역사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츠보카와 히로코 사무국장은 "우리의 아버지 세대가 저지른 위안부 만행을 젊은 세대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한 역사관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일본인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작은 힘이라도 협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츠보카와 사무국장은 축사 후 직접 일본에서 준비해온 선물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전달하며 포옹했다.

안이정선 시민모임 대표는 "역사관 개관을 위해 시민 15만여명이 모금에 동참했다"면서 "작은 정성이 모여 오늘의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같은 전쟁의 아픈 과거가 다시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역사관은 적극적인 평화를 논의하고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할머니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츠보카와 히로코 사무국장(2015.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권용현 차관은 "역사적 진실을 교육하는 소중한 장소", 권영진 시장은 "할머니들의 한을 풀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곳", 김태일 교수는 "기억을 위한 투쟁의 장소"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개관식 마지막 순서로 역사관 앞에서 "희망의 문을 열다"는 구호를 외치며 본격적인 역사관 개관을 알렸다.

시민모임은 5일부터 앞으로 한 달 동안 역사관 무료 관람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초등학생은 무료, 청소년은 1,000원, 성인은 2,000원의 관람 요금을 받고 운영할 예정이다. 역사관은 전시실 1·2, 공간희움, 교육관, 수장고, 벙커전시실, 옥상마당, 뒤뜰, 사무국으로 이뤄졌다.

   
▲ 역사관 개관 축하공연을 하는 뮤지션(2015.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2009년 시민모임은 처음으로 대구에 위안부 역사관 설립 논의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대구지역 여러 시민단체로 구성된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같은 해 7월 대구시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결의'를 채택하고 대구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중앙정부 사업"이라며 지원을 거부했다. 2012년 대구시의회 정순천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지원과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안했지만 서명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발의조차 되지 못했다. 때문에 시민모임은 자력으로 역사관 건립운동을 펼쳤다. 사업비 13억4천만원 중 대구시와 여가부가 각각 지원한 2억원을 빼면 나머지는 시민모금이다. 당초 지난해 8월에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착공일이 늦어져 2번 연기됐다. 때문에 지난해 착공 후 1년이 지나서야 개관했다.  

역사관은 2층 목조 건물로 전체 면적은 234.70㎡(71평)다. 1926년 지어진 목조 건물의 90년 역사가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았으며, 뒤뜰에는 90년이 넘은 라일락 나무가 그대로 심겨져 있다.

   
▲ 역사관 내부 전시실에서 관람 중인 시민들(2015.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우리나라에 있는 '위안부' 관련 역사관은 서울 마포구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경기도 광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나눔의 집>에서 운영하는 역사관, 김문숙 부산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이 자비로 운영하는 부산 수영구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포함해 대구 역사관 등 모두 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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