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새 교수회 의장에 윤재석 교수 당선 "자율성 수호"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12.1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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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투표율 최대, 내년 3월부터 임기 2년 "총장 부재 해결 위한 대타협 기구...학자 양심 지킬 것"


경북대학교 21대 신임 교수회 의장에 윤재석(53)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가 당선됐다.

윤 교수는 교육부의 총장 후보 임용제청 거부로 빚어진 '총장부재 사태'와 관련해 1년 가까이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범시민대책위를 꾸려 대표직을 맡아온 인물이다. 앞으로 윤 교수는 교수회 의장 처음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대타협기구를 꾸려 교수회 차원의 "대학 자율성 수호"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경북대 신임 교수회 의장 당선자 윤재석 교수(2015.8.20.동대구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 신임 교수회 의장 당선자 윤재석 교수(2015.8.20.동대구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학교 교수회 의장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저녁 1·2차 경북대 의장 투표 결과 "경북대 제21대 신임 교수회 의장에 윤재석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교수 531명(무효 6표)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는 윤재석 후보가 모두 18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현 교수회 의장인 문계완(55.경영학부 교수) 후보가 142표로 2위, 정동일(의전원 교수) 후보가 110표로 3위, 이성준(수의대 교수) 후보가 85표로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누구도 투표율의 과반 이상(266표)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결선 투표에는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윤재석·문계완 후보가 올라갔다. 380명(무표 5표)의 교수가 참여한 최종 투표 결과, 200표를 얻은 윤재석 후보가 175표를 얻은 문계완 후보를 누르고 제21대 신임 경북대 교수회 의장에 당선됐다. 이날 두 차례의 교수회 의장 선거에는 모두 911명의 경북대 교수들이 참여했다. 1998년 교수회 출범 후 의장 선거에 교수 9백여명이 참여한 것은 역대 최대치다. 윤재석 후보의 신임 교수회 의장 임기는 오는 2016년 3월부터 오는 2018년 2월까지 2년이다.

대학 자율성 수호를 위한 경북대교수모임 발족식(2015.4.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학 자율성 수호를 위한 경북대교수모임 발족식(2015.4.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재석 교수는 10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적 기쁨보다 현재 대학 상황 때문에 엄청난 중압감을 느낀다"며 "의장 선거 사상 가장 많은 교수들이 투표장에 나온 것이 그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냐"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특히 "15개월째 총장 부재 사태와 관련해 그 동안 교수회가 어떤 제스쳐도 하지 않아 앞으로 이 부분에 방점을 두고 활동할 것"이라며 "교수회, 대학본부, 시민사회, 교육부, 국회 등이 참여하는 대타협기구를 꾸리고 이 문제 해결를 위한 공식적 행보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수들이 뽑은 김사열 총장 후보를 굴복시키려는 정부의 폭력적 행위를 규탄하고 대학 자율성을 수호하겠다"며 "학내 민주화와 학교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잘 조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재석 교수는 2003년 3월부터 2004년 2월까지 경북대 인문대학 학장보를 지내고, 2006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사회과학원 간백 연구중심 객원연구원을 맡고 있다. 또 2009년부터 현재까지 세종문화재연구원 이사를 지내고 있으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고중세사학회 회장도 맡았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경북대 인문대학교 교수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5월부터는 '경북대 총장 임용을 촉구하는 범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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