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합의, '잘못ㆍ재협상' 여론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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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 58% > "반대" 28%, TK도 "재협상" 높아...박 대통령 "직무 잘못" 53%, 8.25합의 후 최고


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2015.12.28)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 합의가 "잘못됐다"고 평가하며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그렇지 않은 여론보다 두 배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해 8.25남북합의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됐다" 54% vs "잘됐다" 26%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016년 1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 1,021명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합의에 대해 물은 결과,  "잘못됐다"는 응답이 54%로 "잘됐다"는 응답(26%)보다 두 배이상 높았다. 20%는 평가를 유보했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407명)은 50%가 "잘됐다", 29%가 "잘못됐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13명)의 80%와 무당층(324명)의 62%가 "잘못됐다"고 답해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다.

이번 합의가 "잘됐다"는 응답자(267명,자유응답)는 그 이유로 '합의/결실/문제 해결'(22%), '사과, 사죄 받아냄'(18%), '과거사 청산/미래로 가야 함'(18%), '최선을 다함/그나마 잘됨'(12%), '한일 관계 회복/갈등 해소'(10%) 등을 꼽은 반면, "잘못됐다"는 응답자(552명,자유응답)는 '위안부 할머니 의견 안 들음'(34%), '사과 불충분/불명확'(12%), '돈으로 해결하려 함'(9%), '너무 많이 양보/일본에 끌려감'(8%), '국민 여론 수렴 부족'(8%)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소녀상 이전 안된다" 72%..."일본, 사과 안했다" 72%

특히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 이전에 대해서는 무려 72%의 응답자가 "일본 정부의 합의 이행 여부와 무관하게 이전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본 정부가 착실히 이행한다면 이전해도 된다"는 응답은 17%에 그쳤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소녀상 '이전 불가' 응답은 성ㆍ연령ㆍ지역ㆍ지지정당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우세했는데,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267명) 중에서도 '이전 가능'(39%)보다 '이전 불가'(48%) 의견이 더 많았다.

또 이번 합의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72%로, "사과한 것으로 본다"는 응답(1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재협상해야" 58%...TK "재협상" 48% vs "반대" 34%

때문에 이번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협상' 여론도 매우 높았다. "재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58%로 "그래선 안된다"는 의견(28%)보다 두 배이상 많았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만 "재협상 반대"(52%)가 "찬성"(28%)을 앞섰을뿐, 50대 이하에서는 "재협상 찬성" 입장이 우세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그 비율이 70%를 넘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재협상 "찬성"(37%)보다 "반대"(50%)가 많았으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은 각각 79%, 66%가 "재협상해야 한다"고 봤다.

대구경북도 이 같은 전국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합의가 "잘못됐다"는 의견이 41%로, 전국 평균(54%)보다는 낮았으나 "잘됐다"는 의견(34%)보다는 높았다. 소녀상 이전에 대해서도 "이전 불가" 68%(가능 22%), "재협상"에 대해서도 "찬성" 48%(반대 34%)로 그렇지 않은 의견보다 더 많았으며,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여론도 63%로 "사과한 것으로 본다"는 여론(23%)보다 높았다. 다만, "합의 잘못", "소녀상 이전 불가", "재협상",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에 대한 여론은 전국 에서 가장 낮은 반면, 그렇지 않은 여론은 가장 높아 전국 여론과 차이를 보였다.

대통령 부정평가 53%...8.25남북합의 후 처음으로 50% 넘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40%는 긍정평가한 반면 53%는 부정평가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4%).

이는 작년 12월 셋째 주 조사와 비교해, 직무 긍정률은 3%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부정률이 50%를 넘은 것은 작년 8.25 남북 합의 후 처음"이라고 한국갤럽은 밝혔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새누리당 지지층(407명)은 75%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13명)은 8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24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3%, 부정 61%).

긍정평가자(404명)는 그 이유로  '외교/국제 관계'(18%),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3%), '주관, 소신/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1%), '전반적으로 잘한다'(6%) 등을 꼽은 반면, 부정평가자(539명)는 '소통 미흡'(15%), '경제 정책'(11%), '공약 실천 미흡/입장 바뀜'(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독선/독단적'(7%) 등을 지적했다. 또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8%), '외교 문제'(5%), '보육/누리과정 예산 문제'(3%)도 부정평가 이유로 새롭게 추가됐다.

총선, 새누리 35% vs 더민주 19% vs 안철수 신당 21%

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한 지지정당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5%, 더불어민주당 19%, '안철수 신당' 21%, 정의당 2%, '천정배 신당' 1%, 없음/의견유보 22%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지지정당(새누리 40%, 더민주 21%, 정의당 4%)과 비교해, 새누리당은 40%→35%(-5%포인트), 더불어민주당은 21%→19%(-2%포인트), 무당층 비율은 32%→22%(-10%포인트)로 각각 낮아졌다. 한국갤럽은 "안철수 신당의 영향력을 짐작케 했다"며 "그러나 평소 지지하는 정당과 다음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신당에 대한 지지세는 실제 창당에 이르기까지 변동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또한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직접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표본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으며, 응답률은 23%(총 통화 4,530명 중 1,021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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