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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끊고 화장실도 못쓰게...그래도 타오른 '성주 촛불'
김항곤 군수, 청사 전력사용·출입문 모두 막아 촛불집회 주민 1천5백여명 불편
2016년 08월 22일 (월) 21:52:46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불꺼진 성주군청 앞 41일째 사드반대 주민 촛불집회(2016.8.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항곤 성주군수가 41일째 사드반대 주민 촛불집회에 전기와 식수 사용을 차단해 비난을 사고 있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정영길 백철현 김안수)는 22일 저녁 8~10시까지 군청 앞마당에서 주민 1천5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41일째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 촛불을 켜는 주민들(2016.8.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주민 1천5백여명의 밝게 타오르는 촛불(2016.8.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나 이날 집회는 앞서 40일간 집회와 달리 어둠 속에서 진행됐다. 그 동안 성주군이 청사 내 전기 사용을 허가해 집회 장소인 군청 앞마당까지 전기를 끌어와 밤에도 밝은 상태에서 집회를 열 수 있었지만, 이 날은 김 군수가 청사 내 모든 전력 사용을 금지해 어두운한 상태에서 집회가 열린 것이다.

지난 21일 촛불집회에 당시에도 이미 성주군의 한 고위 공직자가 "촛불집회에 사용되는 전기를 모두 끊겠다"고 한 투쟁위원에게 알렸다. 하지만 투쟁위가 이에 항의해 이날은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2일에는 아예 김 군수가 직접 전기 사용 차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 모든 출입이 금지된 군청사(2016.8.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용이 차단된 것은 전력뿐만이 아니다. 청사 내 모든 출입문 사용도 금지됐다. 당직자, 민원인, 취재진 등 많은 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출입해 밤 10시까지 불을 밝히던 청사는 이날 저녁 7시쯤부터 모든 불이 꺼졌다. 이미 오후 5시쯤부터 공무원들은 청사 내 출입문들 잠그고 자동문 전력도 내렸다.

청사 안으로 통하는 모든 문이 잠기면서 식수 사용은 물론 화장실 이용도 차단됐다. 이와 관련해 투쟁위는 이날 저녁 급하게 식수를 준비해 나눠주고, 군청 주변 식당에 화장실 사용도 요청했다. 발전기도 따로 빌려 집회에 사용해야 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주민들의 사드반대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어둠 속 군청을 밝힌 것은 1천5백여개의 주민 촛불뿐이었다. 이재동 투쟁위 실무위원은 "문을 잠그고 전기를 끊고 화장실을 못 쓰게 해도 사드를 막기 위한 우리의 촛불은 그래도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피켓(2016.8.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주민 배윤호(60.가천면)씨는 "제3부지 요청도 독단적으로 하더니 사드를 막겠다고 매일 촛불을 든 주민 촛불집회마저 방해하고 있다"며 "불빛이 어둠 속에서 더 빛나듯 탄압이 심할수록 우리의 사드철회 운동은 더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청을 편안히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군수가 할 일"이라며 "내일은 이런 치졸한 방식을 쓰지 않길 바란다. 전기사용과 청사 출입을 허가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의 입장을 들으려 김항곤 군수 측에 수 차례 통화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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