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앞둔 대구의 4월, "잊지 않겠다는 약속"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03.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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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학생·교사, 영화상영·수업·추모제 등으로 세월호 기억..."미수습자 온전한 수습과 진상규명"


국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배는 1천여일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미수습자 9명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대구에서는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바라며 학생, 교사, 예술인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호를 기억한다.

세월호참사대구시민대책위원회는 4월 16일 오후 3시부터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약속'을 주제로 시민참여 부스와 대구시민대회를 연다. 이에 앞서 15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저녁 9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시민 분향소를 마련해 희생자를 추모한다.

세월호 3주기 시민대회 알림 포스터 / 출처.세월호대구대책위
세월호 3주기 시민대회 알림 포스터 / 출처.세월호대구대책위

특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에 맞춰 4,160명의 시민대회 참가, 41,600명의 세월호 서명참여, 416,000개 세월호 노란리본·뱃지·팔찌 나눔을 목표하고 있다. 또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304개의 노란리본모양의 피켓을 들고 행진할 예정이다.

시민대회뿐 아니라 지역에서 세월호 관련 활동을 해온 이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 '잊지 않고 있어요, 그날의 약속(한유미,한티재)'을 8일 출간한다. 또 4월 한달간 대구 곳곳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박근혜퇴진 대구시국대회 당시 세월호 노래에 맞춰 진행된 1분 소등 퍼포먼스(2017.1.7)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퇴진 대구시국대회 당시 세월호 노래에 맞춰 진행된 1분 소등 퍼포먼스(2017.1.7)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세월호가 뭍으로 나온 23일 오후 2시, 인양 작업 중인 현장 / 출처.해양수산부
세월호가 뭍으로 나온 23일 오후 2시, 인양 작업 중인 현장 / 출처.해양수산부

시민 203명은 2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리멤버0416' 등판을 달고 참가해 5km구간, 10km구간을 달린다. (사)대구민예총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바라는 특별공연 '아로새기다'를 열고 지역 예술인들의 공동행동을 가진다. '퓨전밴드 그리Go', 작곡가 이상만, 마임이스트 조성진, 싱어송라이터 김강주, 민중가수 김가영, 극단 함께사는세상 등이 극·마임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416대학생연대대구모임은 1일 오후 4시 16분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故최윤민 학생의 언니 최윤아(26)씨와 함께 대담회를 가진다. 경북대 동아리 '이것이민주주의다(이민주)'는 10일부터 14일까지를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학내에 배 모양 철제조형물을 설치하고, 노란 리본 1천여개에 추모메시지를 적어 매단다. 대구대에서는 4~5일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나쁜나라'와 '망각과 기억2'를 상영한다.

대구 청소년 극단 '메모리즈'의 세월호 관련 공연(2017.1.7)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구 청소년 극단 '메모리즈'의 세월호 관련 공연(2017.1.7)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8일 오후 4시 16분 남구 대명동 소극장 함세상에서 학생 극단 '메모리즈'의 연극 '지켜지지지 못한 약속, 다녀오겠습니다' 공연이 열린다. 또 대구 등 전국의 전교조 교사들을 중심으로 학교 현장에서는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를 통한 세월호 계기수업이 열릴 예정이다.

동네에서도 세월호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8일 동구 반계공원에서는 장바구니 만들기, 세월호 사진전 등 부스행사가, 달서구 도원생태공원에서는 사진작가 서영석씨의 '세월호 기억 노란우산 프로젝트'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14일에는 북구 구수산도서관에서 세월호 관련 영화 '잠수사', '세월오적(五敵)'의 상영과 4.16연대의 김혜진 상임운영위원과 4.16미디어위원회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국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2016.2.2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2016.2.2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종교행사도 열린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2일 교구청 성모당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미사를 진행한다. 이후 이석태 전 세월호특별조사위원장이 '아직도 남아있는 오해들'을 주제로 강연을 갖고, 2기 특조위 출범과 세월호 특별법 개정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김선우 세월호대구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배 인양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지금이라도 미수습자 9명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대책위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그럴 것"이라며 "배는 떠올랐지만 아직도 많은 진실들이 밝혀지지 않았다. 특별법 개정, 2기 특조위 출범 등 모든 것이 해결될 때까지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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