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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달만에 나타나 변명만 하고 떠난 성주군수, 주민 격분
사드 배치된 소성리에 처음 찾아 1시간가량 대화..."늦어 죄송, 그러나 사드 반대 어려워" / "진정성 없어"
2017년 06월 01일 (목) 17:48:25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를 열 달만에 찾았지만, 주민들 앞에서 변명만 하고 떠났다. 군수가 사드 철회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격분했다.

1일 오전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항곤 성주군수와의 비공개 간담회가 열렸다. 주민들은 '소성리 주민 홀대, 군수 맞나?', '축제 폭력 행사에 군수 사죄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군수를 기다렸고, 임순분(64) 부녀회장은 "분에 겨워도 울지말자. 하고싶은 말 하고, 우리의 요구를 전하자"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 군수를 기다리며 회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주민들(2017.6.1)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달리 열 달만에 나타난 군수는 큰 절을 하고, 회초리를 맞는 시늉을 하면서도 끝내 변명만 남기고 떠났다. 고성이 오가면서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지만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고, 사드 반대에 함께 해달라는 요구에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환경오염과 전자파, 소음피해 우려 등에 대한 조사와 10일 내 재방문을 약속했다. 김 군수는 "주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늦게 소성리를 방문한 점에 대해 사죄했다"면서도 사드 반대에 대해서는 "개인의 입장을 밝힐 순 없다"고 했다.

이석주 소성리이장은 "사드 반대에 함께 해달라는 요구나 축제 때 폭력을 행사한 군청 직원에 대한 처벌에는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며 "요구사항을 적어가서 조사하겠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도경임(78) 할머니는 "마을에 사드 갖다놓고 그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다. 사과 하고, 사드 철거에 힘써줄 것을 기대했는데 진정성은 하나도 없어보였다"고 했다.

   
▲ 김항곤 성주군수와 대화 중인 소성리 주민들(2017.6.1)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날 주민들이 "대통령도 사드 문제에 나서고 있는데 군수가 왜 말 한마디 못 하냐", "성산포대에 들어왔을 때 삭발에 혈서까지 쓰지 않았느냐"고 따져 묻자, 김 군수는 "국방부가 요청한 군사보호시설 의견서 제출을 수 차례 미뤄왔다. 저는 성주 발전을 위해 힘썼다. 아무 죄가 없다"고 했다.

군수의 뒤늦은 사과와 해명에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한 주민은 "왜 죄가 없냐. 3부지 요청 없이 끝까지 반대했으면 이렇게까지 안됐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지역 사람들도 (소성리에) 오는데 성주군수가 도와준다는 말도 못하냐", "사드가 들어온 날 그 참혹한 모습을 알고 있었나", "얼굴 한번 비춘적이 있나. 왜 이제 왔느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 소성리 주민들과 만난 김항곤 성주군수(2017.6.1)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주민들이 군수와 만나는동안 회관 밖에서는 성주 주민과 군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묘한 신경전도 오고갔다. 사드반대 현수막을 펼치다 군청 직원들에게 폭행당한 주민들도 마을 입구에서 1인시위를 하며 성주군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성주군이 수 천억원대의 국가사업을 유치했다고 자평하는 동안, 주민들은 300일 넘게 촛불집회를 열고, 청와대와 국회를 찾아다니며 사드 철회에 앞장서왔다. 정부의 알박기식 사드 강행에 맞서 수 천명의 경찰에 둘러싸이다 병원 치료를 받아도 성주군은 어떠한 입장도 없었다.

오히려 사드반대 현수막을 펼치려는 주민들을 지역 축제에서조차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 4명이 다쳤다. 주민들은 군수 면담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군청을 찾았지만 성주군은 매번 이를 외면해왔다. 지난 29일에는 입구를 막고, 주민들이 군청에 들어오지 못 하게 했다.

   
▲ 마을 입구에서 군청 직원 폭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주민(2017.6.1)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 군수는 지난해 7월 성주가 사드배치 최적지로 발표된 직후 단식과 혈서, 삭발 등으로 사드배치를 반대했다. 그러나 한달여만에 사드 찬성입장으로 돌아섰고, 군청 앞 촛불집회를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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