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 모인 평화의 발걸음..."문 대통령, 사드 결단 내려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8.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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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범국민 평화행동 / 7백여명 마을회관서 집회 후 행진 "임시 배치 기만, 모든 절차 중단·원점 재검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를 염원하는 평화의 발걸음이 석달만에 소성리에 모였다.

19일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회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부산울산경남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6개 단체는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제4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을 열고 집회 후 진밭골까지 500m가량 비를 맞으며 행진했다.

4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진밭골로 행진하는 시민들(2017.8.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4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진밭골로 행진하는 시민들(2017.8.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소성리 마을회관서 열린 사드 철회 4차 평화행동에 모인 시민 7백여명
소성리 마을회관서 열린 사드 철회 4차 평화행동에 모인 시민 7백여명

석달만에 열린 이날 평화행동에는 전국에서 7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미 군사긴장 속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추가 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규탄하며, 최근 국방부와 환경부의 전자파 측정 결과, 소규모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성주골프장에 들어온 사드 장비 철회, 운영 중단, 공사 중단, 추가 배치 결정 중단"을 요구하고 "모든 사드 배치 절차를 중단한 뒤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박힌 사드 뽑아내고 오는 사드 막아내자", "임시 배치 기만 사드 가고 평화 오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종희 초전투쟁위원장은 "머리에 사드라는 무거운 장비를 놓아 둔 주민들은 낮에도 밤에도 허우적 거리고 있다"며 "국방부는 한반도에 필요도 없는 군사 무기를 들여 성주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통령 행정관들은 와서 열심히 받아 적고 갔지만 아무것도 시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주민들을 한쪽으로 몰아 여론몰이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정부는 국민적 지지가 80%에 육박하지만 사드에서만큼은 빵점"이라며 "사드에 대해서는 전 정부와 똑같다"고 꼬집었다.

김종경 김천대책위원장은 "환경영향평가 결과 하나로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하는 문 정부에 경고한다"며 "촛불혁명 정신, 나라다운 나라는 무엇인가. 문 대통령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최대 적폐 사드를 청산해야 한다. 이것이 소성리 어머니의 눈물, 농소면 아버님의 한숨이다. 응답하라"고 말했다.

소성리 주민들이 '불법 사드 철회' 피켓을 들고 있다
소성리 주민들이 '불법 사드 철회' 피켓을 들고 있다
소성리 마을 입구에 걸린 평화구역 표지판
소성리 마을 입구에 걸린 평화구역 표지판

소성리 집회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문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북핵 문제는 국제 관계에서 풀어야 한다. 사드만 부여잡아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사드를 밀어 붙여서는 안된다. 성주 주민과 평화의 시민들과 손을 잡고 국회에서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소성리 마을회관 근처에서는 일부 극우단체 회원 20여명이 "사드 즉각 배치"를 요구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집회를 했다. 경찰 병력이 이들의 출입을 통재해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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