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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기분 좋은 변화, 드넓은 모래톱에 새들이 찾아왔다
[현장] 흰꼬리수리 왜가리 고라니 고니...낙동강 재자연화, 수위가 내려가자 지천인 회천이 되살아난다
2017년 12월 21일 (목) 12:26:16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pnnews@pn.or.kr

12월 20일 낙동강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를 찾았다. 합천보의 수위는 20일 현재 해발 6.8미터다. 원래 합천보의 관리수위가 해발 10.5미터였으니 현재 정확히 3.7미터 수위가 내려갔다. 강물이 점점 빠지자 낙동강은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 우곡교 하류에 드러난 넓은 모래톱과 습지. 반가운 변화가 찾아왔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 구지 낙동강변에서도 거대한 모래톱이 되돌아와 이전 낙동강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낙동강은 곳곳에 모래톱과 습지가 드러나며 이전 낙동강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었다. 특히 우곡교 하류 좌안엔 드넓은 모래톱과 습지가 드러나면서 반가운 변화를 보이고 있었고, 조금 더 상류인 이노정 위의 좌우 양안으로도 넓은 모래톱이 형성되면서 큰 습지가 만들어져 그동안 보이지 않던 새들이 찾아왔다. 반가운 변화였다.

더 큰 변화는 지천에서 찾아왔다. 합천보 2킬로미터 상류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큰 지천인 회천은 낙동강의 수위가 내려가자 크게 변하고 있었다. 

   
▲ 4대강사업 후 낙동강의 수위가 올라가자 낙동강물이 역류해 지천인 회천의 수위도 동반 상승해 모래톱이 모두 물에 잠기고, 회천의 흐름도 사라져버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낙동강 수위가 내려가자 회천의 수위도 동반 하강하면서 모래톱이 다시 되살아나면서 회천이 흐르고 있다. 재자연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모래강 내성천과 거의 흡사한 모습을 했던 회천은 4대강사업 후 들어선 합천보의 담수로 인해 강물이 회천으로 역류해 회천의 모래톱이 강물에 모두 잠긴 채, 흐름도 없는 강이 돼 있었던 것이 4대강사업 후의 회천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번 합천보 수문개방으로 회천으로 역류했던 강물이 빠지자 예전의 회천의 모습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다.

동행한 대구환경운동연합 수질분과원이자 인근 고령군 포2리가 고향인 곽상수 이장은 다음과 같이 회천을 회생했다.

"모래톱이 드넓고, 그 모래톱과 물이 얕고 깨끗해 어린시절 회천에서 많이 놀았다. 재첩도 엄청 많았다. 재첩을 잡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 모습을 다시 보니 눈물이 다 날라 한다" 

   
▲ 회천 모래톱에서 반가운 생명체를 만났다. 바로 재첩이다. 크기가 엄청 크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랬다. 희고 깨끗했던 회천의 모래톱이 그대로 드러나며 '모래강 회천'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반갑고 아름답다. 그런데 그 모습이 사람만 좋은 것이 아닌 모양이다. 강물이 흐르지 않는 호수와도 같은 모습의 회천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생명들이 회천을 찾고 있었다.

모래톱 돌아오고, 새들이 찾아오는 회천의 놀라운 변화

특히 강의 변화는 새들이 빨리 파악한다. 그동안 잘 볼 수 없었던 새들이 다시 되살아난 '모래강 회천'을 찾아왔다.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가 모래톱 위에 앉아 당당한 위용을 뽐내는가 하면 왜가리 한 마리는 자신의 주둥이보다 더 큰 잉어를 사냥해 한 입에 꿀꺽 삼키고 있다. 

   
▲ 되돌아온 모래톱 위를 흰꼬리수리 한 마리가 당당한 위용을 뽑내며 앉아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왜가리는 얕아진 물길에서 자신의 주둥이보다 더 커보이는 물고기 한 마리를 사냥해 꿀꺽 삼키고 있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 물이 빠지자 얕아진 회천의 드넓은 모래톱 위를 고라니 한 마리가 쉽게 건너가더니 쏜살같이 내달린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왜가리가 멋진 사냥을 즐기고 있는 사이 저 풀숲에서 부시럭 하는 소리가 나더니 고라니 한 마리가 쏜살같이 내달린다. 껑충껑충 뛰더니 이내 강을 건너 반대편 모래톱으로 달려간다. 동물들이 마음 놓고 건널 수 있는 강. 이것이 바로 원초적이고도 기본적인 강의 모습이다. 원래 우리강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또 조금 상류로 올라가니 천연기념물 고니 가족도 회천을 찾아 그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리도 떼를 지어 회천을 찾아왔다. 강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해가고 있었다.

   
▲ 천연기념물 고니 가족도 회천을 찾아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오리도 떼로 찾아왔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특히 회천의 큰 변화는 막혔던 흐름을 되찾았다는 데 있다. 회천이 드디어 흐르기 시작한 것. 되돌아온 드넓은 모래톱 위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니 감탄이 절로 난다. 비록 그동안 쌓였던 시꺼먼 뻘들이 곳곳에 뭍어나지만 그것도 곧 씻겨내려갈 것이고 그리 되면 이전의 깨끗한 모래톱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처럼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의 합수부에서 보여주는 변화는 크다. 이곳에서부터 낙동강 재자연화는 시작되는 것 같다. 4대강 보의 수문이 열릴수록 낙동강은 점점 이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보의 수문이 더 많이 열려야 하는 이유이고, 더 많은 보가 하루바삐 열려야 하는 까닭인 것이다.  
 
   
▲ 하얀 모래톱 위로 얕은 물길이 흘러가는, 이전의 회천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재자연화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하얀 모래톱 위로 얕은 물길이 흘러가는, 이전의 회천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재자연화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한편 합천보는 21일부터 수위를 다시 내린다. 6.8미터에서 6.3미터까지 수위를 내린다고 한다. 강은 또 어떻게 변해갈까. 낙동강의 기분 좋은 변화가 또다시 시작될 것 같다.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평화뉴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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