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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대구2.28, 국민이 권력 이긴 촛불혁명의 시작"
국가기념일 지정 후 정부 주관으로 열린 첫 기념식 / 민주화운동 유가족, 고교생 등 2천여명 참석
뮤지컬로 당시 재현...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대구 방문 "대구경북, 민족항쟁 본거지·국민의 자부심"
2018년 02월 28일 (수) 13:07:24 평화뉴스 김영화, 김지연 기자 movie@pn.or.kr, jyeon@pn.or.kr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민주운동이었다. 그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8년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대구2.28민주운동 기념식에서 대구의 민주화운동을 치켜세웠다. 그는 "2.28 후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었고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며 "대구 학생들에 의해 처음 타오른 민주화 횃불의 위대한 시작"이라고 격찬했다. 

   
▲ 정부 주관으로 처음 열린 기념식은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됐다(2018.2.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대구2.28민주운동 기념사 중인 문재인 대통령(2018.2.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가보훈처는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제58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문 대통령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권영진 대구시장, 노동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의장을 포함해 민주화운동·정치권 인사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엄혹했던 시절, 바위에 계란치기 같았을 최초의 저항, 하지만 학생들은 두려움을 떨치고 거리로 나섰다"며 "그 용기와 정의감이 한국 현대사 물줄기를 바꾸어놨다"고 평가했다. 또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숨죽여있던 민주주의를 깨웠다"면서 "마침내 3.15 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돼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2.28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의미는 연대와 협력의 힘"이라며 "그 바탕에는 2.28과 5.18의 상호교류가 있었다.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광주가 함께 2.28을 기념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가 제일 많은 곳으로 민족항쟁의 본거지"라며 "혁신유림과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으로 이어진 역사는 대한민국 뿌리이자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 2.28대구, 민주주의의 뿌리...기념식장에 걸린 현판(2018.2.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국기에 대한 경례 중인 문재인 대통령(2018.2.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때문에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우리가 함께 가는 길, 국민이 함께 걷는 길이 민주주의다. 대구 시민과 위대한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존경을 바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4월 17일 대선 후보 시절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유세 첫 행보를 하며 당시 대구의 민주화 성지인 2.28학생민주의거 기념탑에 참배했다. 이후 대통령에 취임한지 열달만에 다시 대구를 찾아 2.28학생민주의거 기념탑에 참배하고 기념식에서 대구 민주화 역사를 되새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2.28민주운동 기념식 기념사(전문)

특히 이날 기념식은 당시를 재현한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극 중간마다 당시를 촬영한 영상과 사진 자료가 지나가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또 이 자리에는 58년 전 2.28운동 참가자 서상호씨가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노래를 불렀고, 2.28운동을 주도한 고(故) 이대우 선생의 부인과 3.15의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의 유족들이 무대에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뿐만 아니라 58년 전 시위에 참가한 경북고, 경북여고, 대구고, 대구여고 등 8개교 재학생들도 참석했다. 기념식 끝에는 전원이 기립해 '2.28민주운동 찬가'와 가수 김광석의 노래 '일어나'를 불렀다.

   
▲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5개 민주화운동의 유족들의 애국가 제창(2018.2.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2.28운동 참가자 서상호씨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2018.2.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28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 횡포와 부패에 맞선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민주적 저항운동으로,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민주화운동 국가기념일로는 3.15의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에 이어 5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때문에 그 동안 대구시가 주관하던 2.28민주운동 기념식은 올해부터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됐다.

한편, 기념식장 밖에서는 대구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깨어있는대구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국민소환제 도입",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지지"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대구본부 조합원 40여명도 "영남대병원 해고자 복직"과 "영남학원 재단 정상화"를 촉구하며 피켓팅을 벌였다. 문 대통령 차량이 빠져나갈 때까지 1시간가량 시위가 이어졌으며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 '영남학원 재단 정상화',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지' 등 피케팅(2018.2.28)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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