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대구 북구청장 선거...23년 '싹쓸이' 깨질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6.0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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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구의원 이헌태 vs 현 구청장 한국당 배광식, 여론조사 1.4% 오차범위 내 '박빙'
캠프 판세 분석 "명함 버리던 때와 딴판, 역전" / "현장 여론은 우리 편, 샤이보수 많다"

 
대구시 북구 전경 / 사진 출처.대구 북구청
대구시 북구 전경 / 사진 출처.대구 북구청

대구 북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가 '초접전' 중이다. 23년 '보수 싹쓸이'는 깨질까?

6.13 지방선거 북구청장 출마자는 더불어민주당 이헌태(55)·자유한국당 배광식(58)·바른미래당 구본항(61) 후보 등 3명이다. 이 후보는 <매일신문> 기자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 민주당 전신 새정치연합 북구 라선거구(복현·검단·무태조야동)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초선 구의원이다. 배 후보는 4년 전 선거에서 한국당 전신 새누리당으로 북구청장에 오른 현직 구청장이다. 구 후보는 2002년 대구시의원(한나라당)을 지내고 2010년(친박연합)·2014년(무소속) 북구청장에 도전했다 낙선한 뒤 3번째 출마다. 

3자의 대결 결과는 어떨까. 변함 없이 '보수 정당'에게 돌아갈까. 이변이 생길까. 북구청장 당선 역사는 대구 8개 구·군 기초단체장 '당선' 공식과 같다.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23년간 지방선거에서 한 번도 깨진 적 없는 패턴이다. 대구 기초단체장은 '보수'가 따 놓은 당상이었다.

민주당 이헌태, 한국당 배광식, 바른미래당 구본항 북구청장 후보 / 사진.각 후보 페이스북
민주당 이헌태, 한국당 배광식, 바른미래당 구본항 북구청장 후보 / 사진.각 후보 페이스북

북구청장 선거에 민주당 간판을 단 후보가 출마한 것은 12년만이다. 과거 지방선거 6번 중 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 이철우 후보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 출마한 게 끝이었다. 이 후보는 19.16% 득표율로 자유한국당 전신 한나라당 이종화(80.83%) 후보에게 졌다. 진보정당은 출마자도 내지 못했다. 

국회의원 선거 역사도 비슷했다. 소선거구제 도입 후 1988~2012년까지 24년간 7번의 총선에서 북구 국회의원 배지는 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자유민주연합-한나라당-새누리당 '보수 정당' 전유물이었다. 공식이 깨진 것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다. 민주당 공천에서 떨어져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을에 출마해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누르고 당선 된 홍의락 후보 사례다. 이후 홍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했다. 수성구갑 김부겸, 북구을 홍의락 당선으로 대구 국회의원 싹쓸이는 막을 내렸다. 

제1~6회까지 대구 북구청장 역대 선거결과 / 자료 출처.중앙선관위
제1~6회까지 대구 북구청장 역대 선거결과 / 자료 출처.중앙선관위
대구 북구을 홍의락 국회의원 당선 확실 소식 후(2016.4.1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구 북구을 홍의락 국회의원 당선 확실 소식 후(2016.4.1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30년만에 균열이 간 북구 총선 결과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23년만에 새 판도가 펼쳐지고 있다. 북구청장에 출마한 한국당과 민주당 후보 간 지율 격차가 1.4%p로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5월 27~28일 이틀간 실시한 대구 북구청장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배 후보 39.4%, 이 후보 38.0%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후보는 6.7%였다. 지지후보 없다는 4.3%, 잘모름은 11.6%로 조사됐다.(대구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 유선전화면접 50%, 무선전화면접 50%, 전체 응답률 3.7%, 95%신뢰수준 ±4.4%p)

동네 여론은 어떨까. 북구갑은 칠성동, 침산동, 산격동, 대현동, 복현동, 검단동, 고성동, 노원동을 관활하는 구도심이다. 경북대학교, 영진전문대 등 대학가를 빼면 경북 북부 출신 거주민, 낙후지역, 노년층, 공업단지로 대표되는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금호강 북쪽으로 강북·칠곡으로 불리는 북구을은 무태조야동, 관문동, 태전동, 구암동, 관음동, 읍내동, 동천동, 국우동을 아우른다. 1990년대 택지개발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후 젊은층 유입으로 북구 인구 44만여명 중 과반 이상이 거주한다.

때문에 홍 의원 지역구 북구을에서 이 후보 지지세가 강할 것 같지만 여론조사(영남일보) 결과를 보면, 북구갑 '북구 제1·2선거구' 이 후보(39.0%, 40.6%) 지지율이 배 후보(38.3%, 35.5%)보다 높고, 북구을 '북구 제3·5선거구'에서는 배 후보(42.6%, 52.1%)가 이 후보(37.8%, 27.7%)보다 높았다.

대구 북구청장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 자료 출처.<영남일보> 2018년 5월 30일 보도
대구 북구청장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 자료 출처.<영남일보> 2018년 5월 30일 보도

이 같은 결과로 인해 각 캠프의 판세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6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 명함을 주면 뒤돌아서 바로 버리던 때와 지금은 완전히 딴판"이라며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지지도와 2년 전 총선에서 홍의락 의원이 밭을 갈아 엎은 영향, 자유한국당 실정으로 구청장 지지율도 이미 역전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국당 조직력, 충성심 강한 지지자들이 있어 그 부분은 염려된다"면서 "그것만 극복하면 승산은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배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며 "직접 뛰어 본 현장 여론은 우리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은 민주당이라고 하면 떳떳히 여론조사에 응하지만 우리 지지자들은 잘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서 "숨은 보수 표, 샤이보수가 많을 것이다. 시중 여론과 현장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10% 이상 차이로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유한국당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대표에 대한 여론에 대해서도 "비호감이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소탈하고 해서 지역 구민들이 홍 대표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구본항 후보 캠프에도 판세 분석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한편, 이들 조사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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