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결혼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란 말인가? 그럼 여기 대역죄인 추가요~"
이철우(자유한국당.63) 경북도지사가 저출산 해법으로 '결혼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범국민 운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발언에 화가 난 이들은 싱글, 청년층, 여성들뿐 아니라 기혼자들도 포함됐다. 이들의 비난성 댓글과 자조적 농담이 SNS에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SNS에서는 이 지사 발언을 비난하는 반응이 봇물을 이뤘다. 이유진 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주소를 걸고 "신지예님! 가자 가자 싸우러 가자"라는 글을 게시했다. 신지예(27)씨는 '페미니스트'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벽보가 훼손돼 유명해진 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다.
게시글 댓글에는 "대역죄인 추가요", "박정희 후계자 답다", "허황된 대책은 꿈속에서 해라", "애들의 양육과 교육이 보장된 사회라면 결혼과 출산을 마다할 리가 있겠나" 등 비판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건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일차원적 발언"이라며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를 바라보는 전형적인 잘못된 시선"이라고 꼬집었다. 또 "연애·결혼·출산 N포는 국가·지자체 책임이지 개인 탓이 아니다"면서 "결혼은 의무도 아니다. 미혼이면 죄책감을 느끼도록 국가적 정신운동까지 벌이자는 것은 섬뜩한 사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 말을 빌리면 나도 죄인인데 목에 칼이라도 차야하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지사의 한 비서는 "논란을 알지만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악의적 해석인 것 같다"며 "일단 (지사에게)내용은 물어보겠는데 입장을 따로 낼진 모르겠다"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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