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해주세요. 산뜻하게 턱선 길이로. 원장님의 물음에 난 계획에 없는 말을 하고 있다. 뭘 그리 대단한 거라고 그동안 긴 머리만 고집했었나. 꼼짝없이 4시간 정도를 앉아 있었다. 누구세요? 내 앞에 낯선 여자가 들어앉아 있다" <나 예뻐?> 길진희. 2018년 8월
"수술이 끝나고 정신이 들기 시작하니 남편이 보였다. 여전히 걱정스런 눈빛으로 뭐든 말만 하면 들어 줄 준비를 하고 옆에 대기 중이다. 평소에 이렇게 자상하게 굴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아픈 끝에 호강 중이다" <성장의 순간> 김은령. 2018년 8월
"나의 둘째 아들은 중2다. 다들 '불타는 중2'라고 한다. 엄마인 나도 속 타고 본인도 이글이글 불 타오르겠지 방학 전부터 밤·낮이 바껴 밤에는 자라고 자라고 해도 안 자고 낮에는 일어나라고 좀 일어 나자고 해도 세상 모르고 한 밤중이다..." <소가 된 게으름뱅이> 하은주. 2018년 7월
평생 길렀던 머리카락을 처음으로 짧게 잘랐던 날, 갑작스레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던 날, 중학생 아들에 대한 하소연, 초등학생 딸 아이와의 하루, 무더운 여름 집에서 메밀 냉면을 해먹은 이야기. 평범한 주부들의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 진다.
글쓰기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은령(49)씨는 "친목 모임으로 시작했다. 아이 키우면서 겪었던 이야기부터 사회적 이슈까지 각자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다가 글로 표현하게 됐다"며 "사소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책으로 엮어 편집, 출판까지 회원들 스스로 해낼 계획"고 말했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작은도서관은 전국 6,490곳에 이른다. 대구에만 225곳의 도서관이 있고, 이 가운데 개관한지 10년 이상된 도서관은 70여곳이다. 지난해 작은도서관 1곳당 이용 인구는 대구 11,95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2위는 인천(11,937명), 3위 경북(10.942명) 순이었다. 인구 대비 작은도서관 수가 가장 적은 셈이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은 2012년 제정된 '작은도서관 진흥법'에 따라 4억2천만원의 예산을 도서관 운영 지원에 쓰고 있다.
올 가을 대구 마을도서관 곳곳에서 강연, 탐방, 문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진다. 북구 구암동 <꿈꾸는 마을도서관 도토리>에서는 9월 말까지 '도서관, 마을과 작당하다'를 주제로 인문학 사업이 열리고 있다. 북구 <더불어숲도서관>은 10월까지 '근대'를 주제로 거제와 마산에 역사 탐방을, 달서구 <새벗도서관>도 '교육'을 주제로 강연과 기행을 진행한다. 또 수성구 <후마네르범어도서관>, 서구 <햇빛따라도서관>, 동구 <동촌역사작은도서관>, 달서구 <월성푸르지오책마루도서관> 등 네 곳에서는 오는 9월 13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지역작가들과의 대화의 자리가 마련된다.
마을 공동체 사업도 있다. 서구 <만평주민도서관>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9월부터 2주에 한 번씩 요리와 원예와 관련된 책을 읽고 실습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구 <한들마을도서관>에서는 11년쨰 '한 마을 한 책' 사업을 하고 있다. 매년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관련된 책을 선정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읽고 독서 토론을 펼친다. 올해의 책은 나이지리아 소설가인 치마만다 응고지아디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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