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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109년 대구 '자갈마당'...후적지 개발 엇갈린 시각
대구시, 성매매 집결지 도원동 2만m² '도심부적격시설'→3년 뒤 완전 폐쇄 '공영개발'→9월말 용역
개발사 "강제수용 불가·수익성 위해 '민영개발', 지주 70% 동의" / 시민사회 "흑역사 기억 공간 필요"
2018년 09월 13일 (목) 20:17:37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일제강점기 문을 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성매매 집결지 109년 대구 자갈마당이 곧 문을 닫는다.

유곽→위안소→기생 관광지→매춘업소→집창촌→유흥업소→윤락업소 등 100년간 명칭만 바꿔가며 영업을 이어온 자갈마당. 1909년 11월 3일 일본 천황 생일 당일 영업을 시작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3월 22일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돼 같은 해 성매매업소 여성들에 대한 자활지원 사업이 시행됐고, 14년째 음성화됐지만 여전히 홍등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구시가 자갈마당 일대를 '도심부적격시설'로 정하고 2021년까지 완전 폐쇄를 발표해 인권유린의 흑역사는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대구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입구 간판(2018.9.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자갈마당 내 실제 성매매업소를 재구성한 전시장(2018.9.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갈마당이 있는 중구 도원동 일대 2만16m²(5,800여평)를 대구시는 '도심부적격시설'로 정한 뒤 대구도시공사가 주도하는 '공영개발' 계획을 지난 달 발표했다. 대구시 도시기반혁신본부는 이번 주 '자갈마당 개발 타당성 조사·계획 수립' 용역연구 기관을 정해 9월말부터 내년까지 공영개발 방향을 정한다. 구역 내 주민, 건물주, 지주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예산과 개발 목표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도시기반총괄과 한 관계자는 "지자체 최대 목표는 폐쇄고 이를 위해 공영개발을 하는 것"이라고 13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또 "세금 수 백~수 천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법적 절차를 정확히 밟아야 하고 사유지라 주민, 지주, 건물주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며 "하지만 시일이 걸려도 모두 매입해 완전 폐쇄를 시키고 후적지는 공동주택·공공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 자갈마당 내 부동산업체의 '민영개발' 홍보 현수막(2018.9.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영업 전 붉은 조명이 켜진 자갈마당 내 한 업소(2018.9.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하지만 자갈마당 후적지 개발 방향을 놓고 각자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자갈마당 일대에는 대구시의 공영개발을 반대하는 취지의 부동산 업체의 '민영개발' 홍보 현수막이 내걸렸다. 민간 주도로 오피스텔, 상가, 아파트촌을 지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12일 찾은 자갈마당 곳곳에 "새로운 도원동을 만들겠다. 지주와 함께하는 (주)D개발", "민영개발 반드시 이루겠다. 빠른 사업을 추진해 상생하겠다", "(주)D개발이 함께한다. 민영개발로 지주와 상생한다"고 적힌 현수막이 나붙었다. 

이날 만난 한 업체 관계자는 "벌써 몇 년째 지주, 건물주, 주민과 개별적으로 만나 토지 매입을 이어오고 있다"며 "현재까지 70% 가까이 매입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연말 토지 매입 동의율 95%를 충족해 대구시에 제출하고 민영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자체 경우 민간 보상을 많이 못해주기 때문에 민영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강제수용은 불가한 상태고, 수익성을 위해서라도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는 게 맞다고 대다수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민사회 입장도 다르다. 지역 최대 성매매 집결지라는 어둠의 역사를 기억할만한 작은 기억의 공간을 남겨 인권유린의 역사와 성착취 산업이 재발하지 않도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자갈마당은 대표적인 반여성, 반인권, 반역사적인 장소"라며 "무조건 주상복합개발 앞에 묻어버리기보다, 다크 투어리즘 일종으로 공적인 공간을 작게라도 남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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