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민들이 북미 외유성 해외연수에 가이드 폭행과 여성 접대부를 요구하는 등의 추태를 부린 예천군의회를 대신해 11일 예천군의회 청사 앞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며 무릎을 꿇고 108배를 했다.
'예천군의원 전원사퇴 추진위원회(위원장 전병용)'는 11일 예천시장에서 집회 후 예천군의회까지 3km 행진 했다.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군민들의 대규모 집회다. 이들은 "의회가 스스로 해결하기 기다렸지만 조치가 없어 더 지켜볼 수 없다"며 "9명 전원 사퇴할 때까지 집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요구를 하며 예천군농민회(회장 최한열)도 지난 9일부터 사흘째 군의회 의장실에서 점거농성 중이다. 농민회는 전원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집회를 비롯해 주민소환절차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안선민 여성위원장은 지난 9일 군의회 앞에서 전원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경북도당 영주문경예천 지역위원회도 오는 12일 오후 2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처럼 사고 친 예천군의회 전원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게 군민들 민심이다. 하지만 11일 군의회 내부에 확인해 본 결과, 거센 사퇴 압박에도 현재로선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분노한 민심에도 일단은 버틴다는 모양새다. 대신 의회는 자구안을 마련해 곧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 장석춘)과 한국당 영주문경예천지역위원회(위원장 최교일)는 사태 관련 최초 보두 이후 9일만에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11일 내놨다. 예천군의회 9명 전원 중 7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이고 나머지 2명은 무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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