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가 북미 해외연수 기간 중 추태를 부린 박종철(54), 권도식(61) 의원 2명만 제명했다.
예천군의회는 1일 비공개 본회의를 열고 지난 해 12월 해외연수 기간 중 가이드를 때린 박 의원과 접대부를 요구한 권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안을 의결했다. 이형식(54) 의장에 대해서는 30일 출석정지 결정을 내렸다. 사태 발생 2개월여만에 의원 3명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앞서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들 의원 3명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해 이날 본회의에 상정했다. 이와 관련해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 8명(박 의원 불참) 중 찬성 7표, 반대 1표로 박 의원 제명안은 통과됐다. 권 의원 제명안도 7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하지만 이 의장 제명안은 찬성 4표, 반대 2표로 부결됐다. 대신 30일 출석정지, 의회 공개사과로 수위를 낮추자 6명이 찬성해 모든 징계가 끝났다.
하지만 최종 징계 수위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의원 전원이 떠난 해외연수 기간 도중 벌어진 추태와 관련해 '셀프 징계'라며 9명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예천군농민회와 시민단체 등 예천군 주민들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팅을 벌이며 징계안에 큰 불만을 보였다.
신향순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본회의 시작 1시간 30분만에 징계안 결과를 갖고 나와 기자들 앞에서 발표하자, 주변을 둘러싸고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제망신살 의원 전원 방빼라", "군의원 전원 사퇴", "구속 수사하라", "미쳐 날뛰는 의원", "뚜껑 열리는 의회" 같은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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