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 여파로 대구 지방의회도 줄줄이 국내외 연수를 취소하거나 보류했다.
16일 대구시의회와 대구지역 8개 기초의회에 확인한 결과, 2019년도 해외연수나 국내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지방의회는 한 곳도 없었다. 대구시의회는 통상 1월에 몰려있던 해외연수 계획을 무기한 미뤘다. 상임위 별로 일정을 짜 이맘때쯤 해외로 떠나지만 올해는 어떤 상임위도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시의회 한 상임위원장은 "예천 사태로 연수의 연자도 입도 뻥긋 안한다"며 "국민과 언론이 눈에 불을 켜고 있어 잘못 가면 큰일 난다. 상반기는커녕 올해 연수도 어렵다"고 했다. 또 "일단은 자성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누구도 연수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대구 6개 기초의회도 무기한 보류나 무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의회는 지난해 2월에 해외연수를 떠났지만 올해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는 연수와 관련해 어떤 일정도 논의하지 않아 현재까지는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한 중구의원은 "같은 기초의원으로서 예천 사태에 통감하며 당분간은 연수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구의회도 연수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한 동구의원은 "잘짜서 잘 다녀오면 문제가 없는데 현재는 가는 것만으로 문제가 되니 쉬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구의회는 지난 15일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었지만 연수 일정과 장소 등을 놓고 논의하다가 무기한 보류했다. 한 서구의원은 "예천군의회 사태가 보류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적어도 상반기에는 어렵다"고 했다. 남구의회도 일부 의원들이 개별 연수를 고심하고 있지만 의회나 상임위 차원에서 진행 중인 연수 논의는 없다. 수성구의회도 아직까지 어떤 연수 계획도 정하지 않고 있다. 한 수성구의원은 "몇 달 뒤 분위기가 어떠냐에 따라 연수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서구의회는 오는 19일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연수 여부를 논의하지만 현재 내부 분위기는 무기한 보류 쪽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한 달서구의원은 "취지가 좋든 나쁘든 현재는 연수 관련 논의가 올스톱됐다"며 "일단은 보류하고 연수 자체에 대한 내부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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