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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없는 이들
[정은정 칼럼] 공정하지 않은 공정성과 합리적이지 못한 합리성
2019년 09월 16일 (월) 11:10:09 평화뉴스 pnnews@pn.or.kr

# 1.
- 여자들 웃통까고 배째라하는거 정말 역겹드라
때쓴다고 다 되는게 아닙니다

- 자회사 만들어서 정직원 만들어줘도 공기업 정직원시켜달라고 때쓰는 한녀들 ㅋㅋㅋㅋ
이게 한녀다

- 미 친  뇬   들
고속도로에서 돈받는일은
초등학생도 할수있는일인데
무조건 때쓰면 되는줄아나보지
그럼 공부해서 들어온 사람은  뭐가되지
실력이 없으면 그냥 찌그러져 있으세요
아짐씨들

- 열심히 공부에서 시험쳐서 정식 직원으로 입사 하기기를 진심 바랍니다.

- 그지들

# 2.
- 대한 민국 남성 여러분!
꽃뱀 조심하세요!

- 넌 이제부터 외로워 질 거다.
옆에서 춤추던 여성단체도 없어지고
박수치던 이해관계자도 사라지고
정말 가까운 사람도 멀리하게 된다.
왜냐면 진리와 멀어졌기 대문에~
스스로 거짓을 가까이 했으므로~

- 참 니도 뻔뻔 하다

- 불륜인데. 참 안희정 아깝다

- 불륜에 왜 남자만 벌받지?
난 위계가 아닌걸로 보이는데...좋겠다 . 김씨는

# 3.
- 외노자들 불법체류자들 세금도 안내고 여행비자로 돈만벌어가는조선족들 다내보내고 고려인들 받아들여라

- 기자들은 불체자 외노자 범죄 그넘들 때문에 자국민이 피해보고 고통받는  기사 좀 써봐라

- 참 이상한 나라야ㅋㅋㅋ자국민이 외노자나 불체자한테 사고당하는건 잘안나옴ㅋㅋ
맨날 외노자 불체자 감성팔이ㅋㅋ

- 먹여주고 재워주고 숙소도 좋음
한국오기전에 집에서 불때서 밥하고 욕실수세식은 상상도 못했다고 함
순수하게 일도 열심히 잘 했음
시간이 지나고 숙련공이 되니깐 불평불만 가득 ..힘들데 툭하면 그만두고싶다 투덜투덜 만족 못함
한달 생활비 15만원 빼고 모두송금
대한민국 시장경제가 돌아가겠냐고요
한해 수십조 100조이상이 빠져 나갈듯

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경찰에게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상의를 벗고 저항했다는 기사에, 안희정씨의 성폭력 사건 대법원 판결 기사에, 서울의 한 떡집에서 낮에 일을 시키겠다는 계약과 달리 밤샘 노동에 시달리던 이주노동자가 사업장 이동을 허가를 받았다는 기사에 실린 댓글들이다.

   
▲ 톨게이트 노동자 1500명 직접고용 기원 추석맞이 합동차례(2019.9.14) / 사진 제공. 민주노총 톨게이트 지부
   
▲ '강제진압 반대, 해고 노동자 1500명 직접고용' 민주노총 기자회견(2019.9.16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 사진 제공. 민주노총

공정한 시험을 치지 않은 용역 요금수납원 아줌마들은 자회사만으로 충분할 뿐 도로공사의 정규직이 될 자격이 없는 이들이라고 한다. 성폭력을 당한 후에도 가해자와 연을 끊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상사인 가해자가 좋아하는 순두부집을 찾거나, 자기 일을 열심히 했다는 것으로 그녀는 진정한 성폭력 피해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한다. 먹고 살기 어려운 가난한 나라에서 와서 맨몸으로 돈을 버는 이주(외국인) 노동자는 사업주에게 합의된 근로계약을 지킬 것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한다. 이주(외국인) 노동자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불체자(불법체류자)이고 범죄와 연관된 존재들이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오래 투쟁과 소송 끝에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았고, 안희정 사건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았고, 서울 한 떡집의 이주(외국인) 노동자들은 정말 쉽지 않은 사업장 이동 허가를 노동부로부터 받았다. 이들은 자격을 가진 이들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이들의 요구를, 주장을, 존재를 비난하고 무시하고 조롱하는 댓글을 거침없이 달았다.

주렁주렁 달린 댓글을 보면서 화가 나고, 우울해졌다. 따져 묻고 싶었다. 어째서 공공기관 직원이 되는 방법이 왜 시험을 통과하는 것뿐인가? 그 공정한 시험도 없이 이들을 채용하고 일을 시킨 것은 누구이고, 무엇 때문인가? 이미 수년간 그 업무를 완수해온 이들은 왜 자격이 없는가?

성범죄가 발생하는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와 맥락은 왜 언제나 잊혀지고(잊어버리고), 피해자의 태도만이 논란이 되는가? 어째서 피해자에게만 합리적인 태도를 요구하는가?

이주(외국인) 노동자들은 왜 불체자와 범죄자와 동일한 말이 되는가? 왜 출신 국가로 사람의 등급을 매기는가? 어째서 사람에게 존재의 합법성을 따지는가?

그리고, 진정으로 공정성과 합리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을 가지고 있는가? 그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치뤄야 할 막대한 부담을 짊어질 각오를 하고 있는가? 공정성과 합리성이 내 손에 꽉 쥐고 있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명분만은 아닌가? 나에게 질문하게 된다.

거기에 질문이 하나 더해진다. 정말 공정하고 합리적인 세상을 원한다면 과거나 현재의 잣대에 맞춰 '사람의 자격을 증명하려고' 할게 아니라 '지금 자격없는 이들의 자격과 권리를 찾아내고 넓혀가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어려운 질문.

   
 






[정은정 칼럼]
정은정 / 대구노동세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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