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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간호사 부족 심각' 전국 최저 수준...노조 "인력충원, 23일 파업"
대부분 국립대병원, 영남대·동산의료원 1등급...경북대 2등급 / 정원 178명 부족·1인당 환자수 20여명
삼덕·칠곡 정규직 필수유지인력 빼고 파업 "인력부족 과로·갑질·태움 2차 피해" / "예산 부족, 협의 계속"
2019년 10월 17일 (목) 17:28:23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환자의 휠체어를 끌고 가는 경북대병원 한 간호사(2019.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안전인력 충원'을 촉구하며 오는 23일 파업을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분회장 김영희)는 17일 경북대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내 각종 직군 인력 부족으로 계속 고강도 업무에 시달려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안전한 병원을 위해 인력충원이 되지 않으면 오는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동강도를 낮추고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간호 1등급 인력을 충원(삼덕 130여명, 칠곡 120여명)하고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8명으로 제한해야 한다"면서 "▲단독근무를 금지하고 2인 1조 근무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같은 일을 하면서도 '시보(試補)' 직군으로 분류돼 정규직 90% 임금으로 차별 받는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해야 한다"며 "인력부족으로 벌어지는 과로에 갑질·태움(간호사 괴롭힘 문화) 2차 피해까지 사측은 더 이상 방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 경북대병원 노조의 파업선포 기자회견(2019.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안전인력 충원"...기자회견에 참석한 경북대병원 직원들(2019.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영희 분회장(간호사)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충분한 인력이 필요하다"며 "3교대 불규직 노동에 1인당 환자 15명 이상을 담당하는 간호사들이 지쳐서 현장을 떠나는 걸 막아야 한다"고 했다. 김도희 부분회장(칠곡경북대병원 간호사)는 "아파도 병가도 못쓰고 인력이 부족하니 계속 환자와 대면하다 폭행 당해 우울증을 겪는 간호사도 늘고 있다"며 "고강도 업무 시달림에 갑질과 태움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칠곡은 더 열악한 상황이다. 인력충원으로 더 안전한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다.

경북대병원 노사는 앞서 20여차례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협상에서 인력충원,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노조 요구를 거부했다. 노사는 교섭을 멈추고 지난 15일 조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조정도 결렬됐다. 이어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벌였고 80.9%의 높은 찬성률(반대 18.7%)로 파업 쟁의권을 얻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22일 파업 전야제 집회를 연다. 앞으로 일주일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오는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에는 경북대병원 삼덕동 본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의 정규직 조합원 1,600여명 가운데 필수유지인력을 뺀 인원들이 참여한다. 간호사 직군이 가장 많으며 다른 직군들도 동참한다.

   
▲ 2019년도 경북대병원 등 종합병원의 간호 등급 현황 표 / 자료 제공.경북대분회
   
▲ 2018년도 10개 국립대학교병원 간호사 정원 현원 현황 / 자료 출처.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실

실제로 경북대병원의 간호사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를 기준으로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등 전국 국립대병원 대부분은 간호 등급이 1등급이다. 대구지역 영남대학교의료원·계명대동산의료원도 1등급이다. 하지만 경북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간호사 수 부족으로 2등급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경북대병원은 10개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강원대병원·충북대병원과 함께 3등급으로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북대병원은 정원 1,670명 중 178명이 부족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은 "예산 부족으로 인력충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교섭에서부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를 막기 위해 병원은 최선을 다해 노조와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일부 병동은 통합해 운영해서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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