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대병원 4곳 파견·용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경북대병원 아직도 '0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등 전국 국립대학교병원 14곳 중 4곳 정규직 전환 진행...노조·시민단체 "즉각 전환" 요구

경북대학교병원 본관(2019.10.15.대구 중구 삼덕동)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경북대학교병원 본관(2019.10.15.대구 중구 삼덕동)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국립대학교 병원 14곳 중 4곳이 파견·용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 가운데, 경북대학교병원은 한 명도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경북대학교병원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5일 경북대학교병원(대구 중구 삼덕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견·용역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다른 국립대학교 병원들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경북대병원은 핑계를 대며 정규직 전환을 미루고 있다"며 "파견·용역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이 정규직전환을 하면 경북대병원도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경북대병원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10월 중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대학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 촉구 기자회견(2019.10.15.경북대학교병원)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경북대학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 촉구 기자회견(2019.10.15.경북대학교병원)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15일 교육부에 확인한 결과 올해 부산대학교치과병원·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치과병원 등 4곳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립대학교 병원 중 최대 규모인 서울대병원도 지난 9월 3일 파견·용역 비정규직 61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해 올해 안으로 전환을 마친다. 이 같은 전환은 문재인 정부가 2017년 7월 발표한 '공공기관 비정규직에 관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반면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기 위해 17차례 노·사·전문가협의를 가졌지만 지금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 전환자 수는 0명이다. 가장 최근(11일)에 있었던 노·사·전협의에서도 '직접고용'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노조는 ▲경북대병원과 계약을 맺은 파견·용역업체 소속 주차안내, 청소, 시설관리, 전화안내, 장례식장 염습, 물품배송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376명에 대해 ▲자회사가 아닌 '병원 직고용 '방식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지만, 경북대병원은 호봉제와 인력충원 등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자회사'를 통한 고용을 고수해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다음 노·사·전협의는 일정도 정해지지 않아 경북대병원의 정규직 전환은 늦어질 전망이다.
 
경북대학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 촉구 기자회견...은재식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2019.10.15.경북대학교병원)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경북대학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 촉구 기자회견...은재식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2019.10.15.경북대학교병원)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은재식(53)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파견·용역 노동자들의 노동은 병원 운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경북대병원은 시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말했다. 박일순(61) '의료연대 대구지부 민들레분회(경북대병원 청소노조)' 분회장은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이자 본인이 약속했던 정규직 전환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은 예산과 여건이 다르다. 때문에 서울대병원이 했다고 경북대병원이 바로 따라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호영 병원장이 약속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