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이 계약직들 해고 논란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재검토"를 결정했다. 현재 병원은 계약 연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식을 내부 논의 중이다.
서영성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원장은 3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1일 노조에 기존 계획을 재검토하고 재계약하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먼저 계약직 전원에게 더 일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재계약을 최대한 긍정 검토한다"며 "인원과 방식에 대해 내부 협의가 필요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정부와 마찰'이나 '병원 경영 악화' 등 이번 사태를 둘러싼 최근 몇 몇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서 원장은 반박했다. 그는 "물론 한 달 한 달 급여를 줘야하기 때문에 경영이 어려운 부분은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정부를 못 믿는다거나 한 건 아니다. 언론들에서 침소봉대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는 "재검토가 아닌 전원 재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병원이 3일까지 재계약 방식을 노조에 전달하기로 했는데, 아직 내부 입장을 정리하지 못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병원 입장이 정해져야만 문제가 풀릴지, 갈등이 이어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고 당사자인 50대 A씨는 "15년간 이 병원에서 일했는데 이런 시기에 갑자기 나가라고 해서 너무 놀랐다"며 "며칠 쉬겠지 했는데 15년 일터를 떠나라고 해서 억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호복을 입고 빨리 환자들에게 봉사하고 싶다. 당장 일하고 싶다"면서 "모두 복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은정 의료연대대구지부 사무국장은 "누구를, 얼마나 재고용할 것인지 병원에 구체적 답변을 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노조 입장은 전원 재고용이다. 병원의 답변에 따라 대응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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