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임계장' 권리찾기...'아파트 경비원 모임' 만든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5.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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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전·광주 등 '전국아파트경비노동자모임' 설립→대구지역 5~6월 준비 7월 첫 모임
"폭력·폭언 반사회적 갑질 철폐, 고용안정, 부실 휴게공간 개선안 등 노동인권 보장 논의"


대구지역에서도 '임계장'을 위한 권리찾기 일환으로 '아파트 경비원 노동자 모임'을 꾸리기로 했다.

대구노동세상(대표 정은정)은 "지역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을 위한 모임을 준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른바 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으로 불리는 이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일터인 아파트에서의 불안정한 고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모임이 지역에서도 올해 하반기쯤 첫 발을 땔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구 범어3동 한 아파트 경비노동자가 경비실에서 일하고 있다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수성구 범어3동 한 아파트 경비노동자가 경비실에서 일하고 있다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최근 서울 강북구 A아파트에서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희식 경비노동자 사건 후 고연령 아파트 경비노동자를 위한 모임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은 결과다.

이를 위해 대구노동세상은 21일부터 지역 아파트를 돌며 경비노동자들에게 모임 사실을 알리고 참여를 호소했다. 5~6월 두 달간 모든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모임 안내 캠페인을 할 계획이다. 어느 정도 인원이 모아지면 오는 7월 1일~2일 이틀에 걸쳐 상견례 성격의 첫 모임을 열 예정이다.

모임의 목적은 ▲반(反) 사회적인 갑질 철폐와 ▲3~6개월 초단기간 계약으로 인한 불안한 고용안정화 ▲부실한 휴게공간 개선 등 경비노동자의 전반적인 노동인권 보장을 논의하는 대화의 장이다.

그 동안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한 이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더 나아가 지역 전체 경비원 노동환경 실태조사·처우개선 방안 등도 만들 수 있는 정기적 모임을 만들자는 취지다. 또 입주민, 경비원, 지자체·정부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생 모델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시(강동구·성북구·중랑구·광진구·서대문구·강서구·은평구·노원구 등), 대전시, 광주시, 안산시, 고양시 등 전국의 여러 지자체는 이미 '전국아파트경비노동자공동사업단'을 설립해 활동 중이다. 오는 6월 17일에는 전국 아파트 경비노동자 대표들과 공동사업단이 연석회의를 열어 처우개선안을 논의한다.

정은정 대구노동세상 대표는 "아파트를 돌며 만난 경비노동자들 반응은 굉장히 좋았다"며 "그 동안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이 처음으로 본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모임이 지역에도 생겨서 이들이 더 이상 노동인권 사각지대에서 홀로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대구지역 아파트 경비원 노동자 모임에 관심이 있거나 아파트 내의 폭력·폭언 등 부당대우, 비상식적 갑질과 관련한 상담은 대구노동세상(010-4617-1403)으로 전화하면 된다.

'전국 아파트경비노동자 소식지' 2020년 6월 17일 전국 연석회의 안내 / 사진.대구노동세상
'전국 아파트경비노동자 소식지' 2020년 6월 17일 전국 연석회의 안내 / 사진.대구노동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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