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이츠 내일 폐업, 날아온 해고통지서..."1박 2일 공장 투쟁"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7.3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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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노동자 27명, 희망퇴직 기일연장 "8월 1일자 모두 퇴사처리·출입금지 경고" 청산절차
노조 7.31~8.1일 1박 2일 투쟁문화제 "대구시·민주당·현기차 대안 없어...끝까지 싸울 것"


한국게이츠 대구 공장이 내일 폐업한다. 노동자들에게는 해고통지서와 경고문이 날아들었다.

30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달성공단에 있는 한국게이츠 공장 안팎에 경고문이 붙었다. 사측은 공장 안 게시판과 공장 출입문에 "한국게이츠는 2020년 6월 26일자로 운영을 중단하였고, 모든 임직원은 2020년 8월 1일자로 퇴사 처리될 예정"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붙였다.

또 "한국게이츠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고 폐쇄될 예정이므로 8월 1일 이후 사전 허가 받은 사람 이외에 출입이 일체 금지된다"면서 "위반 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게시글 작성자는 청산인 데이비드 위스니우스키로 (주)한국게이츠 아시아 총괄 부사장이다.

"8월 1일 고용관계 종료" 한국게이츠가 노동자에게 보낸 해고통지서 / 사진.한국게이츠지회
"8월 1일 고용관계 종료" 한국게이츠가 노동자에게 보낸 해고통지서 / 사진.한국게이츠지회
한국게이츠 대구 공장에 붙은 경고문 "8월 1일자 퇴사 처리, 공장 출입 금지" / 사진.한국게이츠지회
한국게이츠 대구 공장에 붙은 경고문 "8월 1일자 퇴사 처리, 공장 출입 금지" / 사진.한국게이츠지회

해고통지서도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노동자들에게 발송했다.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전체 직원 147명 가운데 지난 20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노동자 27명에게 사측이 보냈다.

사측은 해고통지서에서 "근로기준법에 따라 2020년 8월 1일부로 귀하를 회사청산으로 인해 해고한다"며 "이 통지에 따라 고용관계는 8월 1일부로 별도의 추가 통지 없이 자동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고 예고 수당을 포함해 법률과 회사 규정에 따라 임금, 기타 금품을 법정기간 내 지급할 것"이라면서 "본 통지를 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하며 회사를 위해 노력한 것에 감사한다. 앞날에 행운을 바란다"고 했다. 해고통지서는 27명 노동자들의 각자 집과 휴대전화 문자로 발송됐다.

페업 하루 전 사측 관계자는 청산절차를 밟기 위해 대구 공장에 들렀다. 당초 희망퇴직 기한은 지난 20일까지였으나 27명이 아직도 신청하지 않자 오는 31일까지 기일을 연장해 통보했다. 또 이날 사측 관계자와 노조가 잠깐 마찰을 빚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으나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장 앞 천막농성장 철거 여부와 공장 출입문 공사를 두고 양측이 입장이 엇갈리면서 입씨름을 벌였다.

한국게이츠노조의 "폐업, 해고 반대" 촉구 기자회견(2020.6.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국게이츠노조의 "폐업, 해고 반대" 촉구 기자회견(2020.6.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와 금속노조대구지부는 오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공장 폐업·해고 철회, 한국게이츠 규탄"을 위한 1박 2일 투쟁 문화제를 한국게이츠 공장 앞 마당에서 열기로 했다.

채붕석 한국게이츠지회장은 "대구시, 민주당, 현대기아차, 청와대에 대책을 요구했으나 누구도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폐업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투기자본 먹튀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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