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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 터미널 '새해 첫 차'에 오른 이들..."그저 안전한 한 해를"
1월 1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 버스 타고 떠나는 사람들 배웅하는 이들, 기다리는 사람들
한 목소리로 "큰 위협, 지긋지긋한 코로나 사라지길"..."건강", "더 나은 일자리", "합격·취업" 소망
2021년 01월 01일 (금) 19:22:15 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twozero@pn.or.kr

2021년 1월 1일 새해 첫 날 오전 6시 30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버스를 타려는 이들이 대합실로 들어섰다. 추운 날씨에 두꺼운 옷을 입은 이들은 대합실에서 언 몸을 녹이며 새해 첫 차를 기다렸다. 버스들이 차고지를 나와 승차장에 들어섰고 기사들은 차에서 내려 커피를 마시거나 몸을 풀었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새해 첫 날 매표소(2021.1.1)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 새해 첫 차 승객을 배웅하는 이들(2021.1.1.동대구 복합환승센터)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매표소와 대합실에도 새해 첫 날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었다. 각자 행선지는 달랐지만 2021년 새해 소망은 비슷했다. 건강, 일자리, 시험 합격, 취업 등 지난해 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상황이 나아지길 소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사라져서 모두가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은 하나 같았다.

대구로 출장을 왔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회사원 김모(38)씨는 "새해에는 제발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가족과 직장 모두 코로나로 인해 위협받는 상황이 이젠 지긋지긋하다. 하루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른바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오모(26)씨는 "새해는 제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취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 60대 남성은 "자식들과 가족들의 건강이 새해 소망"이라고 했다. 30대 김모씨는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2명의 자녀를 둔 50대 남모씨는 "결혼한 자녀들이 새해에도 행복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새해를 맞아 멀리 떠나는 이들도 많았다. 한 중년 부부는 영주 소백산에 등산을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배낭에 등산 스틱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자녀들이 분가해 허전한 마음"이라며 "건강도 챙기고 새해의 기운을 느끼려 산에 간다"고 했다. 이어 "걱정없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 새해 첫 날 오전 6시 30분 울산 첫 차가 떠나고 있다(2021.1.1)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대합실에서는 영주로 가는 첫 차를 타기위해 대합실을 왔다갔다 하던 정모(54)씨는 지인과 통화를 하며 "새벽 6시 첫 차인줄 알았는데 오전 7시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정씨는 "영주에 사는 친척들을 보러 간다"며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이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첫 차를 탄다"고 했다.

대구지역 한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이지영(23)씨는 경북 포항 집에 가기 위해 새해 첫 차를 탔다. 부모님과 만나 모처럼 다정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씨는 "평소에 이렇게 빨리 차를 타지 않는다"며 "새해 첫 날을 보람차게 보내려고 서둘러 터미널에 와서 버스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

터미널 곳곳에서 버스 기사들과 직원들은 "복 많이 받으이소"라고 말하며 새해 인사를 주고 받았다.

   
▲ 승차장에서 대기 중인 버스들(2021.1.1.동대구 복합환승센터)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 영주로 떠나는 승객들 (2021.1.1.동대구 복합환승센터)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버스기사 윤성민(61)씨는 오전 6시 30분 동대구에서 울산으로 가는 첫 차를 운전한다. 휴식을 마치고 그는 서둘러 차에 올랐다. 그는 "새해라고 다를 게 없다"며 "늘 하던 대로 승객들을 안전히 모시는 게 새해 첫날 다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더 바랄 것 없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승차장의 차가운 공기를 피해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버스 시간에 맞춰 승차장으로 나왔다. 버스에 오르는 승객들은 서로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영천으로 가는 버스 기사 김모(51)씨는 "쉬는 동안 승객들을 위해 차를 데워둔다"며 "출발 20분 전쯤 차고지에서 차를 올려 출발 10분전까지 차를 훈훈하게 해 탑승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 새해 첫 날 동대구 터미널 창가로 햇살이 들어왔다(2021.1.1)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 새해 첫 날 오전 6시 첫 차 출발 무렵 동대구 복합환승센터(2021.1.1)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김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버스 운행량과 승객이 줄어든 것에 대해 아쉬움을 보였다. 이날도 승객이 한 명도 타지 않은 빈 고속버스들이 승차장을 떠나는 게 보였다. 김씨는 "첫 차나 심야 버스의 경우 손님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아무래도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일인데 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타국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과 이주노동자들도 새해 첫 차에 몸을 실었다. "오픈 더 도어. 피프틴 플랫폼" 매표소 직원들의 영어 안내가 들렸다. 스리랑카에서 온 한 비정규직 이주노동자다. 그는 "새해가 되면 고국에 있는 가족들 생각이 더 많이 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새해에 새 일자리를 소개 받아 인천으로 가게 됐다"면서 "새해에는 인천에서 건강하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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