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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46주기...강창덕 "못 다 이룬 통일의 꿈, 그 날을 위해"
칠곡 현대공원 '인혁당 46주기 추모제', 유족·피해자 "열사들 뜻 받들어 통일 기초 지금부터 세워야"
2021년 04월 09일 (금) 22:10:46 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twozero@pn.or.kr

"열사님들을 깊이 추모한다. 그러나 여전히 민족·자주·평화 통일을 이루지 못해 열사님들 앞에 부끄럽다. 앞으로 열사님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민족·자주·평화 통일을 힘차게 이룩해 나가도록 하겠다."

19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조작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8년 8개월 억울한 옥살이를 한 강창덕(95)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는 46주기 인혁당 추모제에서 희생자들을 기렸다.

   
▲ 인혁당 사건 희생자 18명의 영정사진 앞으로 추모를 위한 제사상이 마련됐다 (2021.4.9.경북 칠곡 현대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 인혁당 사건 18명의 영정사진 앞으로 추모를 위한 제사상이 마련됐다 (2021.4.9.경북 칠곡 현대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1964년 박정희 유신 정권의 중앙정보부는 "북한 지령을 받고 대규모 지하조직으로 국가변란을 계획한 인민혁명당 사건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974년 유신반대 투쟁을 벌였던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연맹)을 수사하며 '인혁당 재건위'를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한 내 지하조직이라고 규정했다. 법원은 1975년 4월 8일 인혁당 재건위 관련자 8명 김용원·도예종·서도원·송상진·여정남·우흥선·이수병·하재완에 대해 사형을 확정하고 판결 18시간 만에 사형을 집행했다.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와 4.9통일평화재단은 1975년 4월 9일로부터 46년이 되는 9일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 4.9인혁열사묘역에서 '4.9 통일열사 4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현대공원에는 '인혁당 사건'의 희생자 8명 중 고(故) 도예종·송상진·여정남·하재완 4명의 묘가 안치돼 있다.

추모제에는 고(故) 이재형씨 부인 김광자씨, 고(故) 나경일씨 아들 나문석씨, 고(故) 도혁택씨 아들 도영주씨 등 유가족과 '2차 인혁당 사건' 피해자 강창덕 이사, 시민단체 활동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인혁당 사건에 연루돼 희생되거나 감옥에 갇힌 18명의 영정사진 앞에 묵념하고 헌화했다.

   
▲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에 절을 올리고 있다. (2021.4.9.경북 칠곡 현대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 강창덕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가 "희생자들의 뜻을 이어나가자"며 호소하고 있다 (2021.4.9.경북 칠곡 현대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이창주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표는 "열사들이 평생 갈구한 건 자주·민주·통일"이라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남북 철도 같이 자주적으로 남북이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진행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통일의 기초를 지금부터 세웠으면 한다"고 했다.

이창훈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4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열사의 뜻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이 땅에 외세가 한반도를 떠나지 않고 있으면서 100년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적폐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사들이 목숨을 던져 맞섰던 뜻을 가슴깊이 새기고, 죽음으로 이루고자 했던 자주·민주·통일의 세상을 반드시 안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원 산수이종율선생기념사업회 부회장은 "60년대 대구와 부산이 보여준 통일을 향한 패기와 지혜, 역량이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찬수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장은 "각자 자리에서 혁명을 꿈꾸며 민주주의와 우리 민족 자주 통일의 과제 앞에서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 추모제에 참가한 이들은 희생자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2021.4.9.경북 칠곡 현대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앞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2002년 9월 12일 '인혁당 사건'을 재조사 한 뒤 "인혁당은 고문에 의해 과장, 조작된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유족과 피해자들은 2002년 12월 서울중앙지법에 재심청구를 냈고 서울중앙지법은 2007년과 2008년 인혁당 사건으로 숨진 8명과 징역형을 선고 받은 피해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뒤 국가 배상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당시인 2011년 대법원은 '과거사 배상금 감액' 판결을 내렸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은 2013년 피해자와 유족에게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억대 규모의 배상액 반환을 거부한 이들에게 연 20% 이자가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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