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회, '이슬람 사원' 구정질문 제한 논란

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 입력 2021.06.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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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7인, "의장이 적법한 의정활동 방해", 3차 본회의 구정질문 차단 주장 / 이동욱 북구의회 의장 "지역구 의원이 발언해야"

 
대구 북구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이슬람 사원 건립 논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선언하면서 "공사 중단 조치와 관련된 구정발언을 방해했다"고 국민의힘 이동욱(북구 아선거구) 의장을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북구의회 7인은 14일 북구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슬람 사원 건립 문제해결을 위해 북구청의 공사중단 조치 절차와 적법성, 문제해결을 위한 구청의 역할에 대해 구정 질문을 하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동욱 북구의회 의장은 사원 건립지역 지역구 의원들의 합의가 이뤄져야 구정 질문을 할 수 있다며 질문 기회를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구정질문 차단, 북구의회 의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2021.6.14. 북구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구정질문 차단, 북구의회 의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2021.6.14. 북구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이들은 "정당한 사유 없이 의원의 적법한 의정활동을 방해했다"며 이동욱 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일 민주당 의원들은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두고 문제 해결을 위해 간담회를 가진자리에서 오는 23일 3차 본회의 구정발언을 결정하고 이 의장에게 관계 공무원 출석 요구서와 구정 질문 요지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슬람 사원 건립 지역구의 한 의원이 구정질의에 반대하면서 이 의장은 구정질문을 승인하지 않았다.

대구광역시 북구의회 회의규칙 제6장 '구청장 또는 관계공무원의 출석답변‘에 따르면 "본회의는 그 의결로 구청장 또는 관계공무원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으며 "이 경우 발의는 재적의원 5분의 1이상이 이유를 명시한 서면으로 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구에 따른 구정질문 승인여부에 관한 내용은 없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최우영(북구 바선거구) 의원은 "구정질문이라는 것은 의원들이 가장 강력히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이라며 "의장이 지역구 문제라고 해서 타 의원이 발언할 수 없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의원의 기본권을 막은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당 박정희(북구 나선거구) 의원은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막아서는 안된다"며 "의장의 중립적인 의정활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의회 민주주의 가로막는 이동욱 의장 즉각 사퇴하라" (2021.6.14. 북구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의회 민주주의 가로막는 이동욱 의장 즉각 사퇴하라" (2021.6.14. 북구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대구 북구 대현로3길 경북대 서문 인근에 짓고 있는 이슬람 사원(2021.2.15)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대구 북구 대현로3길 경북대 서문 인근에 짓고 있는 이슬람 사원(2021.2.15)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다른 지역구 의원이 이슬람 사원 건립으로 논란이 되는 지역구에 대해 구정발언을 할 경우 해당 지역구 의원이 곤란한 입장에 처한다"며 "해당 지역구 의원이 반대한 만큼 의장의 역할인 중재와 협의, 조율을 위해 보류한 것일 뿐 질문을 일방적으로 막은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의원들은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이슬람 사원 건립 문제에 대한 적극적 문제해결을 선언했다. 이들은 주민대책위와 이슬람 학생공동체·경북대·시민단체·북구청·북구의회가 함께하는 사회협의체 구성을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북구청과 주민들, 사원 건축주 간의 적극적인 사회적 논의 참여를 촉구했다.

한편, 대구 북구 대현동의 이슬람 사원은 지난 2020년 9월 건축 허가를 받아 같은 해 12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주변 주민들이 소음과 악취 등을 이유로 반발에 나섰다. 그후 올해 2월 북구청이 공문을 통해 갈등 해결까지 무기한으로 사원 건축을 중단해 4개월째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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