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경북대병원장 때 코로나 진료실적 최하위..."복지부장관 안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4.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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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3월 76명 치료, 전담병원 10곳 중 실적 8위...1위 동산병원 698명
대구참여연대 "국립대병원이 민간보다 적어...공공보건의료 책임자로 부적격"


정호영(61)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이던 2년 전, 경북대병원 코로나 진료실적이 지역사회에서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는 "복지부 장관 적임자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대구참여연대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2020년 2~3월 대구에서 신천지발 코로나가 대유행할 당시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병원장인 경북대병원이 치료한 코로나19 확진환자 숫자가 대구지역의 코로나19 전담병원 10곳 중 8위로 최하위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대구시 중구 삼덕동 경북대학교병원(2022.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정호영 장관 후보자 자녀 입시 특혜 의혹들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2022.4.17) / 화면 캡쳐.KBS

이들은 "정 후보자 업적으로 알려진 '경북대병원 세계 최초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운영'도 '칠곡경북대병원이 먼저 도입했고 아이디어는 에볼라 때 이미 확회지에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특히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나온 2020년 2월 18일부터 3월까지 한달 동안 경북대병원이 치료한 코로나19 환자 수는 76명"이라며 "같은 지역 코로나 전담병원인 대구동산병원 698명의 9분의 1 수준, 대구의료원 659명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고, 같은 대학병원인 영남대병원 133명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9위는 칠곡경북대병원 67명, 10위는 계명대 동산병원 33명이다.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 실적도 경북대병원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최중증 환자수는 경북대병원 48명으로 영남대병원 47명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반면, 최중증 전 단계 환자는 영남대병원 667명에 비하면 경북대병원 138명으로 영남대병원 치료 실적에 크게 못 미친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 대유행 당시 병상이 모자라서 치료 받지 못하고 시민들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이 대구의료원은커녕 민간 대학병원보다더 적게 환자를 돌봤다"며 "한마디로 공공병원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복지위 의원들과 경북대 총장, 경북병원장의 면담(2022.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당 복지위 의원들과 경북대 총장, 경북병원장의 면담(2022.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정 후보와 자녀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있는 것만으로 고위 공직자 부적격이지만 무엇보다 코로나 시기 공공병원 역할을 포기한 것과 과거 의사 증원을 반대한 점 등을 비춰봤을 때, 공공의료를 확충해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질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더더욱 적임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복지부 장관과 대구시장은 경북대병원 등 지역의 공공병원의 공공성을 높이고, 제2 대구의료원을 반드시 설립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후보자의 각종 의혹도 심각하이지만 국립대병원장 때 팬데믹 진료실적이 저조한 것은 복지부 장관으로서 자질 부족"이라며 "최소한 복지부 장관은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5월 3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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