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우리랑 똑같네"...어린이날 100주년, 대구에 열린 '북한 어린이 도서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5.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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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어린이날' 대구경북겨레하나·전교조, 통일부서 30권 대여
율하동 '책방아이' 특별전...어린이들 "심청이 얘기 같아서 신기해"
"남북 아이들 함께 뛰어놀 그날을 위해, 동화책으로 쌓는 평화"


"어? 우리 동화책이랑 똑같네"

작은동네 책방에 동화책 여러권이 전시됐다. 모두 북한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책이다. 

'귀가 큰 토끼', '냄새맡은 값', '닭알로 고른 사위', '3년 고개', '네 형제의 재주', '벽동군수', '뿔난 너구리' 등 생소한 동화책에서부터 '효녀심처', '금도씨 은도끼'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책들도 보인다.
 
   
▲ '도적을 잡아낸 소년', '귀가 큰 토끼' 등 북한 어린이 도서들(2022.5.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대구 동구 율하동 책방아이에서 동화책을 읽는 어린이(2022.5.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동네에 사는 한 어린이는 "심청이 이야기가 같아서 너무 신기하다"며 동화책을 들어 읽었다. 

70년 넘게 분단되어 있는 동안 어린들의 문화도 많이 달라졌지만 어렸을 때 읽는 동화책의 내용들은 비슷했다.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대구지역에서 북한 어린이 도서 특별전이 열렸다.  

대구경북겨레하나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구지부 통일위원회는 2~6일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있는 작은 동네책방 '책방아이'에서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기념 북한어린도서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병풍 속의 호랑이', '벽동군수' 등 생소한 북한 동화책들(2022.5.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병풍 속의 호랑이', '벽동군수' 등 생소한 북한 동화책들(2022.5.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 단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아이들의 동화책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조선옛이야기그림책',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등 낯선 이름의 책 30권이 전시됐다. 

통일부에서 관리하는 특수취급 자료라서 외부로 대여하거나 반출하는 건 안되고 책방 안에서 읽을 수 있다. 닷새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시가 열려 이곳을 찾은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이들 단체가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 요청해 어렵게 허가가 떨어졌다. 이처럼 어린이날을 기념해 북한 어린이 도서 특별전이 진행된 것은 전국에서 대구가 처음이다. 

송영우 대구경북겨레하나 사무처장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북한 문화를 이해하고 한반도 평화의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해 이 행사를 열게 됐다"며 "남북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동화책을 통해 평화의 마음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통일부에서 대여해 준 북한 어린이 도서 30권이 대구 책방에 전시됐다.(2022.5.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북한 어린이 도선 특별 전시'(2022.5.4.대구 동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에서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이 전시 이외에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전교조대구지부(지부장 임성무)는 5일 오전 11시 소극장 달과 함께 걷다에서 '따로 또 같이 대구 랜선 어린이날 큰잔치'를 열었다. 강북풀뿌리단체협의회는 5일 오전 11시 3지구 이태원길 내 팔거광장에서 '북구어린이날 큰잔치'를 열고, 사회적기업(주)아이나리 등은 5일 오전 10시 대곡 LH 천년나무 1단지 정문 앞에서 '축하해요 어린이날' 행사를 통해 석고방향제, 천연비누만드릭 행사를 진행핸다. 

앞산달빛마을공동체는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월광수변공원에서 '달서구 앞산달빛어린이날 큰잔치, 야야 모두 나와라'를 연다. 숲생태 체험과 재활용 놀이를 통해 '지구를 지키는 아이들' 프로그램을 펼친다. 시지마을네트워크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매호천 어울림마당에서 '가정의달 맞이 마을축제, 우리는 이웃시지', 안심마을사람들은 오는 5일 오전 10시 안심근린공원에서 '우리 어린이날 만나서, 같이 놀자', 더봄 사회적협동조합은 오는 5일 오후 12시 평사공원에서 '서구마을 어린이 잔치', 성서마을넷은 오는 5일 오후 1시 꿈터공원주변에서 '어린이날 한마당,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은'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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