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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원' 혁신에 1,830억...보건단체 "몸집만 커, 추상적"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12.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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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제2의료원 무산→기존 기능강화
전문의 32명 충원·병상 155개 추가·외래센터
김승미 원장 "환자만족도 향상, 최고 의료원"
보건복지단체 "장밋빛 재탕, 공공의료 미흡"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구의료원' 청사진이 나왔다. 

전문의를 더 뽑고 병상 수를 늘리고 900억원짜리 외래센터를 짓는다. 앞으로 4년 동안 예산 1,830억원을 쏟아부어 기능을 강화한다. 대구시는 지역 의료의 50년 미래를 책임질 혁신안이라고 자신했다.
 
김승미 원장이 '대구의료원 기능강화 혁신안'을 발표 중이다.(2022.12.7) / 사진.대구시
김승미 원장이 '대구의료원 기능강화 혁신안'을 발표 중이다.(2022.12.7) / 사진.대구시

대구의료원(원장 김승미)은 지난 7일 '대구미래 50년, 365 시민 건강 지킴이 대구의료원을 책임집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김승미 원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 내용을 설명했다. 앞서 홍 시장은 당선 직후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무산시켰다. 대신 기존의 대구의료원 기능강화를 예고했다. 이번 혁신안은 홍 시장 의중을 반영한 기능강화 방안이다.      

혁신 목표는 3가지다. '광역 단위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 강화' 분야를 보면 ▲현재 전문의 숫자 36명을 68명으로 32명 더 충원하기로 했다. 입원병상도 현재 465병상에서 620병상으로 155병상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경북대학교병원의 전문의 32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까지 의료원 부지 내에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까지 900억원 통합외래진료센터를 설립한다. 
 
대구시 서구에 있는 대구시 산하 공공병원 '대구의료원' 본원 / 사진.대구의료원
대구시 서구에 있는 대구시 산하 공공병원 '대구의료원' 본원 / 사진.대구의료원

'감염·응급·어린이 3대 취약분야 집중강화' 분야에서는 ▲감염전문병상 187개 증가 ▲지역응급의료센터 격상, 뇌혈관센터 신설 ▲달빛어린병원 신청·운영을 통해 평일 야간, 공휴일 소아 진료 강화한다. 이와 관련해 기존의 '달구벌건강주치의' 사업도 확대해서 실시할 예정이다. 조직 혁신안도 내놨다. ▲조직 슬림화, 창의혁신팀 신설, 감사 강화 ▲스마트병원 구축, 보건복지부가 매년 실시하는 환자만족도 평가 2026년까지 90점 달성 ▲진료수익 광역의료원 상위 수준 달성이다.

김승미 원장은 "광역 지자체 단위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며 "강도 높은 내부 혁신을 통해 지역 건강 안전망을 견고히하고 우리 지역이 필요로 하는 공공의료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에게 신뢰받고 지역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공공병원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보건복지단체는 우려를 나타냈다. 계획은 추상적이고 의료공공성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의료원노조,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9개 단체가 모인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8일 성명서를 내고 "몸집만 키운다고 저절로 신뢰받는 의료원으로 재도약할 수 없다"며 "제2의료원을 포기할만큼 기능을 강화한다는데, 불확실성이 크고 실현가능성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의료원 3대 목표 8대 전략'(2022.12.7 발표) / 자료.대구의료원
'대구의료원 3대 목표 8대 전략'(2022.12.7 발표) / 자료.대구의료원

특히 "이번 혁신안은 6개월 전 내놓은 기능강화 계획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900억 외래센터, 병상 확대만 눈에 띈다"고 했다. 또 "국립대병원과 협력은 당연한 것인데 의료진 확보에 있어 '경북대병원 바라기'가 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의료진 충원을 호언장담했는데 앞으로 감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기능 강화 목적은 공공의료 강화인데 구체적인 계획과 추진 일정은 없고 나열식에 그쳤다"면서 "장밋빛 계획 재탕으로 신뢰받는 공공병원이 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양질의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공공병원을 한번도 경험한 적 없기에 일말의 기대를 가져본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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