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 위해...대구시, 스쿨존 내 '노란 횡단보도' 조성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4.01.03 19: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산 55억원 들여 올해 연말까지 2,343개 설치
22년 8월 시범사업, 대구 9개 구.군 160개 설치 완료
도로교통공단 조사 운전자 88.6% "정지선 더 잘 지킨다"
시 "도보 등원률 높은 초등학교 우선 정비, 순차적 확대"


대구 중구 수창동 A초등학교 앞이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인 것을 알리는 노란색이다. 대구지역 학교 일대의 횡단보도와 신호등까지 모두 노란색으로 색칠됐다. 운전자들도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속도를 줄였다.
 
대구 중구 A초등학교 앞 노란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들(2024.1.3)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중구 A초등학교 앞 노란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들(2024.1.3)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시에 3일 확인한 결과, 올해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눈에 띠는 색으로 운전자가 보호구역에 들어왔다는 인식을 줘 어린이 등하교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예산 55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어린이보호구역 내 2,825개 횡단보도 중 2,343개(82%)의 횡단보도에 노란색을 도색할 계획이다. 어린이집·유치원의 경우 도보 등원율이 낮고, 차량 등원율이 높다고 판단해 초등학교부터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어린이보호구역인 것을 알리는 노란색 신호등과 횡단보도(2024.1.3)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어린이보호구역인 것을 알리는 노란색 신호등과 횡단보도(2024.1.3)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앞서 대구시는 지난 2022년 8월 동구 아양초, 달서구 송일초 등 2곳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시범 운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횡단보도 도색을 시작해 현재 ▲중구 17개(3개소) ▲동구 4개(4개소) ▲서구 20개(10개소) ▲남구 15개(9개소) ▲북구 13개(3개소) ▲수성구 79개(16개소) ▲달서구 10개(5개소) ▲달성군 2개(2개소) 등 모두 8개 구.군 52개소, 160개가 설치됐다. 지난해 편입한 군위군도 설치 진행 중이다.

정부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7월 법을 개정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를 의무화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11조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는 노란색으로 설치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이 2022년 대구,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전남, 경남 등 전국 7개 시.도 12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3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분석한 결과, 운전자의 88.6%가 '보호구역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59.9%는 '노란색 횡단보도일 때 정지선을 더 잘 지키게 된다'고 응답했다. 보행자 횡단 시 안전 체감도도 성인 59.6%, 학생 43.7%가 '노란색일 때 차량이 정지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응답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방호 울타리와 노란 횡단보도(2024.1.3)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어린이보호구역 내 방호 울타리와 노란 횡단보도(2024.1.3)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A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류재온(12) 어린이는 "횡단보도가 흰색일 때는 차들이 일반 도로라고 생각해 빠르게 갔지만, 노란색으로 칠하니 어린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느리게 지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김은미(40)씨는 "횡단보도 색을 노란색으로 칠해 흰색일 때보다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인 것을 인지하기 쉬운 것 같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 서민경(22)씨도 "흰색일 때보다 눈에 더 잘 띄어 어린이들이 다닐 때 좀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장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규원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아이들을 더 쉽게 식별할 수 있고, 시인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보 등원율이 높은 초등학교부터 우선 정비에 들어갔다"면서 "순차적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도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무인 교통단속장비, 방호 울타리, 미끄럼 방지 포장도 보강·추가할 계획"이라며 "현재 구.군별 수요를 정리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