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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공약 재탕·부실, 낙하산" 지적...우재준 "선배들 좋은 정책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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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총선 <'보수의 심장'은 없다11>
[TV토론 분석⑤-북구갑]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자 TV토론에서 '공약의 부실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특정 공약 내용이 아니라 앞서 다른 대구 북구갑 의원들의 공약을 국민의힘 후보가 재사용한 것 아니냐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쓴소리를 한 것이다. 공직 선거에 출마한 후보로서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기호 1번 민주당 박정희(54.전 대구 북구의원) 후보는 3일 오전 대구북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고 KBS대구가 중계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대구 북구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호 2번 국민의힘 우재준(35.변호사) 후보를 향해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박 후보는 "우 후보 공약 대부분이 앞서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 것, 대구시장이 한 것 등 재탕"이라며 "자신이 내세운 공약과 정책이 너무 부실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왼쪽부터)대구 북구갑 국민의힘 우재준, 민주당 박정희 국회의원 후보(2024.4.3) / 사진.KBS대구 화면캡쳐
(왼쪽부터)대구 북구갑 국민의힘 우재준, 민주당 박정희 국회의원 후보(2024.4.3) / 사진.KBS대구 화면캡쳐

특히 "우 후보 선거 공보물에 나온 7대 공약을 보면 이건 국회의원이 아니라 대구시 중장기 계획들을 나열해놓은 것"이라며 "7개 중 우 후보가 어떤 공약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 내가 가진 정치 철학은 무엇인가? 공보물을 보면 이런 것들을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전혀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 후보는 "국회의원은 혼자 일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냐"며 "(저의)공약에 선배님들의 좋은 기존 정책과 공약을 담았다. 팀원으로서 힘을 보태고 지원한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또 "정부와 대구시, 구청, 다른 동료의원들과 함께 대구 발전을 이루는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며 "선배님들의 정책 많은 부분을 반영하고 이어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박 후보는 "정치 입문할 때 북구갑을 변화시킨다는 정치 철학 역시 공보물에 없다"면서 "어떤 철학을 갖고 정치를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우 후보가 보기에 제 공약들은 조금은 무모해보인다고 할 수 있겠으나, 저는 문화예술이 북구의 신성장 동력이 된다는 철학을 갖고 출마했다"면서 "우 후보의 철학은 기존 것에 대한 지원이라면 지금 홍준표 시장이 더 잘하지 않겠나? 또 기존의 의원들이 하면 되지 않냐"고 꼬집었다.  

우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반격했다. 그는 "새로운 사람이 나왔다고 해서, 모든 것을 새로이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선배들이 한 정책을 제가 수용하고, 숙원사업을 계속해서 해결하는 것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저의 첫 공약"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정희 대구 북구갑 후보가 선거방송 토론에서 발언 중이다.(2024.4.3) / 사진.KBS대구 화면캡쳐
민주당 박정희 대구 북구갑 후보가 선거방송 토론에서 발언 중이다.(2024.4.3) / 사진.KBS대구 화면캡쳐

경북도청 후적지(대구시청 별관) 개발 방향을 놓고도 두 후보는 조금씩 다른 입장을 보였다. 

우 후보는 "낙후된 산격동 전체를 개발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4월 안으로 특별법이 시행된다. 여러 가지 안을 놓고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저는 제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많은 분들과 논의해 후적지 개발 내용을 선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실내체육관과 K-POP 공연장 등 복합문화시설을 갖춘 복합아레나를 조성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스타 BTS 등이 북구에 와서 공연하면 많은 외지인들이 북구에 몰려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성동에는 증강현실, E-SPORTS 게임장, 드론체험장 등 컴플렉스를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 후보는 "고성동이나 산격동, 복현동은 어른신들이 많고 오래된 주택이 많은 지역인데 여기에 그런 시설을 지으면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겠냐"며 "수성구 월드컵경기장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의문이 크다"고 비판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방송토론에서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2024.4.3) / 사진.KBS대구 화면캡쳐. 
우재준 국민의힘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방송토론에서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2024.4.3) / 사진.KBS대구 화면캡쳐. 

박 후보는 "대기업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신성장 동력은 K-컬쳐, 문화예술 사업"이라며 "콘텐츠 산업이 우리 먹거리 산업을 이끈다. 저는 다른 지역이 아닌 철저히 북구의 관점에서 공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꼭 고성동과 산격동, 복현동에 아파트만 지어야 하냐"며 "젊은이들이 북구를 떠나지 않고 문화생활도 즐기고 관광객도 몰려오는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후보는 아파트 미분양과 연계된 재개발.재건축 사업 중단, 장기 방치된 건축물 등을 언급하며 "북구 발전에서 중요한 게 30년 넘게 장기 방치된 복현오거리 건축물을 포함해 건설 경기가 꺽인 침산동과 대현동 등 부지, 노후 주거시설 정비"라며 "현재는 주택 과잉 공급이 문제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새로운 인구 유입에 도움되고 장래적으로 산업 성장에 도움된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 막바지에 접어들자 두 후보는 유권자들을 향해 마지막 호소를 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중 어떤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아무 이유 없이 욕설을 하고 가더라. 이런 일이 다반사"라며 "아마 우 후보는 이런 일을 당할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이런 것도 경험해본 사람이 해야 한다"며 "낙하산과 기회주의가 판치는 세상은 안된다. 공정한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우 후보는 "사회가 행복해지는 걸 보면 기분이 너무 좋고, 그런 영역이 조금씩 넓어지는데 기여하기 위해 정치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 배광식 북구청장, 그리고 다른 선배 동료의원들과 함께 대구의 발전을 이끌겠다. 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대구 북구갑의 또 다른 출마자인 자유통일당 박진재(49) 후보는 이날 오후 혼자 후보 연설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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