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총선 후보들의 각종 이색 유세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총선 후보가 대파를 흔들다가 무릎으로 대파를 격파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자 수성구갑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강민구 후보다. 강 후보는 "수성구 주민 여러분, 20년 된 시들시들한 대파를 또 4년 더 드실 것이냐"며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더니 대파를 격파하는 유튜브 쇼츠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875원 대파값' 발언을 저격한 것이다. 채소와 과일 등 고물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다는 비판이 일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강 후보는 여기에 착안해 여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고있다. 그는 지난달에도 유튜브 채널에 "20년 된 파를 드시겠습니까? 신선한 유기농 파를 드시겠습니까? 파는 양주가 아니지 않냐"며 "신선한 것이 가장 좋은 파다. 강민구는 대구 수성구파입니다. 파파파~!" 구호를 외치는 영상을 올렸다.
# 비가 내리는 날 선거구 내 한 중학교 교문 앞에서 파란색 점퍼를 입고 열심히 춤추는 여성. 민주당 박정희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다. 이른바 '하이디라오 댄스챌린지', '나루토춤' 릴스 영상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2일 기준 조회 수 200만을 훌쩍 넘겼다.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댄스챌린지'들도 후보들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시작해 대만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춤들은 한국에서도 10대 청소년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이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여러 학생들이 "자신들의 학교 앞에서 같은 댄스챌린지를 해달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박정희(계명대학교 무용과 학사, 고려대학교 체육학 박사) 후보는 문화공연체육 전문가로, 대표 공약 중에는 "K-POP 공연장, E-SPORTS 게임장 건립 등"이 있다. 선거 캠페인중 해당 공약들을 설명하다가 무용 전공이라는 후보자 말에, 댄스챌린지를 즉석에서 제안 받고 찍은 게 인기를 얻었다.
박 후보는 "16년째 국민의힘은 낙하산 후보만 내려보내고 있다"며 "선거는 스타가 탄생해야 한다. 이변이 생기고 균열도 생겨야 대구경북도 발전하고 변화한다. 이번에 이변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 선관위 주최 방송토론회 초청을 거부 당하자, 셀프 토론회를 연 후보 있다. '민주진보 야권단일후보'인 새진보연합 오준호 대구 수성구을 후보다. 상대방인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가 오 후보의 토론 초청을 거부해, 유권자들로부터 정책과 공약을 설명할 기회가 박탈당했다고 판단한 결과다.
지난달 30일 수성못에서 오 후보는 시민 참여 후보청문회를 열고 수성구을 유권자들로부터 즉석 질문을 받았다. 100여명의 시민들이 후보자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오 후보는 "토론이 아닌 나홀로 연설회를 택한 이인선 후보"람 "그럼에도 저의 비전을 검증 받을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셀프 청문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검증을 거부하고 숨는 후보, 일당독주에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후보"라며 "수성구민들이 보수정당에게 경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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