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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부정선거' 영화 상영회 취소..."사전투표 기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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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자유청년포럼' 30일 무료 상영회
학생들·노조 등 "부적절" 비판 일자
'시사회 상영 취소' 공지 에타에 올려
"주최 측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취소"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캠퍼스 내에 있는 중앙도서관(2024.11.1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캠퍼스 내에 있는 중앙도서관(2024.11.1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영남대학교에서 오늘(30일) 열릴 예정이었던 '부정선거' 영화 상영회가 논란 끝에 결국 취소됐다.

제21대 사전투표 기간 중 "부정선거 음모론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어난 뒤다.  

'대구자유청년포럼'는 "30일 오후 1시 영남대 인문관 강당에서 열 예정이었던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영화 상영회를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영남대학교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에도 지난 29일 오후 11시 22분경 '이영돈 PD & 전한길 강사 참여 영화 시사회 취소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가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영화사 및 주최 측의 사정으로 인해 예정됐던 영화 시사회가 부득이하게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며 "관심 가져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해당 공지에는 "진짜 다행이다", "취소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대구자유청년포럼 관계자는 30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 기간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행사를) 안 하는 게 맞다고 주최 측과 제작사 등 상호 간에 판단해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권오근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장은 "부정선거 음모론이 영남대를 시작으로 다른 학교로도 더 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뒤늦게라도 취소돼서 다행"이라고 이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말했다.

'이영돈 PD & 전한길 강사 참여 영화 시사회 취소 안내' 게시물(2025.5.29) / 화면 캡처.영남대 에브리타임
'이영돈 PD & 전한길 강사 참여 영화 시사회 취소 안내' 게시물(2025.5.29) / 화면 캡처.영남대 에브리타임

앞서 대구자유청년포럼은 이날 오후 영남대 재학생 등 선착순 200명에 한해 학내에서 무료로 영화 상영회를 열 계획이었다. 상영회에는 영화 제작자인 이영돈 PD와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주장해 왔던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참석하기로 했다.

대학 본부 측은 '이영돈 PD 시사회'라는 이유로 영남대 한 학생이 대관을 신청했고,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승인했다. 본부는 "신청인의 자격 요건이 맞기 때문에 빌려준 것"이라며 "해당 내용에 대해 가치 판단을 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지난 29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하지만 대선 사전투표 기간 중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정선거 의혹 관련 영화를 대학에서 상영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행사를 알리는 게시물이 에타에 게시되자 "영대도 갈 때까지 갔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부정선거만 외치니 선거 때마다 지는 것"이라는 내용의 비판성 댓글이 달렸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도 행사가 열리기 전 인문관 강당 앞에서 "영화 상영 취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할 예정이었다. 

대구선관위 홍보과 관계자도 지난 29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시하는 영화가 사전투표 기간에 상영되는 것이 유권자 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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