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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에 집단 따돌림까지... 대구경북 학생의 1.8%, '학교폭력'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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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5년 실태조사
전국 초중고 학생 326만여명 중 8만여명
"학폭 피해" 2.5%...5년 새 1.6%p 올라
말로 괴롭히고, 따돌리고, 신체폭력 많아
TK 응답자 33만명 중 6천여명 "피해" 응답
대책은? '갈등조정지원단', '특별교육' 등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학생들이 진행하고 있다. / 사진 출처.경북도교육청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학생들이 진행하고 있다. / 사진 출처.경북도교육청

언어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심지어 신체 폭력까지. 학교폭력에 멍든 아이들이 전국에 8만여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비율이 3배 가까이 늘어 학교폭력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대구경북지역도 전체 초중고 학생 33만여명 중 1.8%인 6,000여명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교육부(장관 최교진)는 18일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4주 동안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397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의 82.2%인 326만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8만2,900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2.5%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0.4%p 증가했다. 이를 포함해 최근 5년간 피해 응답률은 ▲2020년 0.9%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 ▲2024년 2.1%다. 해를 거듭할수록 피해 응답자 비율이 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전북이 3.1%로 가장 높았다. 강원 3%, 서울 2.9%, 충남 2.8%로 뒤를 이었다. 이어 부산·인천·광주·경북이 2.6%로 평균보다 높았고, 경남·전남 2.5%, 세종·경기 2.4%, 대전 2%, 대구 1.1%로 뒤를 이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5.0%, 중학교 2.1%, 고등학교 0.7%다. 모두 지난해 대비 피해 응답률이 늘었다. 초등학교는 지난해 4.2% 대비 0.8%p 올랐고, 중학교는 지난해 1.6%에서 0.5%p 상승했다. 고등학교도 0.5%에서 0.2%p 증가했다.

'연도별 학교폭력 피해 유형별 비중' / 자료.교육부
'연도별 학교폭력 피해 유형별 비중' / 자료.교육부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9.0%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 16.4%, 신체폭력 14.6%, 사이버폭력 7.8%, 성폭력 6.0% 강요 5.8%, 스토킹 5.3% 금품 갈취 5.1% 순이었다.

피해 장소도 학교 밖보다는 안이 많았다. 학교 안이 70.5%로 학교 밖 27.1%의 3배가량 높았다. 구체적으로 교실 안 28.9%, 복도·계단 16.6%, 운동장·체육관·강당 등 9.4% 순이었다. 

◆ 대구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1.4%p 낮은 1.1%의 피해 응답률을 보였다.

조사 대상 학생 18만4,259명 중 16만7,724명이 참여해 91%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이를 환산하면 1,840여명이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것이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도 초등학교 2.0%, 중학교 1.0%, 고등학교 0.4%로 전국 평균에 비해 초등학교는 3.0%p, 중학교 1.1%p, 고등학교 0.3%p 낮았다. 

다만 지난해에 대비 올해 피해 유형별 비율은 증가했다. ▲언어폭력 39.0%→39.2% ▲집단 따돌림 15.0%→15.8% ▲사이버폭력 6.7%→7.3% ▲스토킹 5.3%→6.2% ▲강요 5.7%→5.9% ▲금품 갈취 5.4%→5.5%로 늘었다. 반면 ▲신체 폭력 15.5%→13.6% ▲성폭력7.4%→6.5%로 소폭 감소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내가 잘못한 점을 생각한다" 한 초등학생이 학교폭력 예방 방법을 적는 모습 / 사진 출처.대구시교육청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내가 잘못한 점을 생각한다" 한 초등학생이 학교폭력 예방 방법을 적는 모습 / 사진 출처.대구시교육청

가해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42.6%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 36.0%, "상대방과의 오해나 의견 차이로" 18.2%, "상대방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 17.9%,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 13.1%로 나타났다.

◆ 반면 경북은 조사 대상 학생 19만812명 중 16만4,599명(86.3%)가 조사에 답변한 결과, 2.6%인 4,270여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6.0%, 중학교 1.7%, 고등학교 0.7%, 기타 학교 1.5%였다. 기타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급에서 지난해보다 늘었다. 초등학교는 지난해 5.2%에서 0.8%p 증가했고, 중학교는 1.4%에서 0.3%p 올랐다. 고등학교도 0.4%에서 0.3%p 증가했다.

피해 유형은 대구와 같이 언어폭력이 3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 15.9%, 신체 폭력 14.8%, 사이버폭력 7.4%, 성폭력 6.3%, 강요 6.15, 스토킹 5.5%, 금품 갈취 5.2% 순이었다.

피해를 신고하지 못한 이유를 보면 "일이 커질 것 같아서" 24.6%,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18.8%, "더 괴롭힘 당할 것 같아서" 13.1%, "스스로 해결하려고 12.8%,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12.6%였다.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 / 사진 출처.교육부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 / 사진 출처.교육부

◆ 대구·경북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대구교육청은 학교폭력 최소화를 위해 사전예방, 신속 대응, 피해·가해 학생 지원 강화를 내용으로 한 3단계 체제를 구축하고, 학생생활교육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갈등조정지원단을 둬 학교폭력 발생 초기 피해자·가해자 양측의 갈등 조정을 진행한다. 내년부터 전체 중학교 중 희망 학교의 1학년을 대상으로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예방교육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경북교육청의 경우 성폭력과 사이버폭력 대응을 위해 딥페이크(Deepfake.인공지능 기술로 특정인 얼굴과 신체를 합성한 영상물)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전담경찰관 특별교육, 청소년범죄 예방 협의체 운영 등 경찰과의 협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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