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대구경북 환경뉴스는?
역시 '물'이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009년 대구경북 주요 환경뉴스로 '4대강 사업'과 '낙동강 취수원 이전' 논란을 꼽았다. 또, 대구 염색공단 부지의 유연탄 대량 매립과 1급 발암물질인 석면 노출도 분노와 우려를 낳은 뉴스로 선정됐다. 그나마 '좋은 뉴스'로는 대구 올레길 걷기 열풍이 유일하게 꼽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월 착공된 4대강 사업에 대해 "목적 없이 표류하고 있는 배처럼 4대강 사업이 거친 파도를 타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밤낮없이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원점에서 이 문제를 짚어보고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이 사업이 나아가야 하는지 진심으로 돌아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불거진 '낙동강 취수원 이전'과 12월 청도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 논란도 주요 뉴스로 꼽혔다. 당시 낙동강 취수원의 상류 이전에는 안동시가 발끈했고,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에는 대구시가 반대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맑은 물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그 물을 먹겠다는 지자체는 없다"면서 "취수원을 이리 저리 옮기는 것이 아니라 취수원 주변지역의 오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시민단체 제보에 의해 밝혀진 '염색공단 유연탄 매립'과 '석면 노출'도 파문을 일으켰다.
유연탄 16만톤이 넘는 유연탄을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보도블록 밑에 매립한 사실이 드러나자, 대구시와 염색공단은 2010년 2월까지 유연탄을 채굴해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대구시는 염색공단 주장만 중계할 뿐 관리 문제와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보도블록 하나를 들면 바로 유연탄이 매립되어 있는 이런 엽기적인 일이 일어나고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여기는 대구시의 환경인식 수준이 한심스럽다"고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꼬집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대구와 경북에서 불안감을 키웠다.
대구 신서혁신도시 예정지역을 비롯한 재개발과 브레이크 공장 인근에서 최대 3%까지 검출됐으며, 경북 영주에서는 폐 석면광산이 당국의 무관심 속에 25년간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인근 지역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석면피해보상법이 곧 제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정부가 추진하는 법안은 일시적인 구제와 낮은 보상규모 등으로 아직도 많이 미흡한 수준"이라며 "단순한 피해구제가 아닌 분명한 보상과 예방활동을 포함하는 제대로 된 석면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올레길이 '대구 올레길'의 걷기 열풍으로 이어진 점은 그나마 반가운 '환경뉴스'로 꼽혔다.
특히, '걷기는 건강'이라는 여론을 넘어, '평화.자연.공존.행복.배려'를 테마로 한 제주 올레 길의 폭발적인 성공이 다른 지역에서도 새로운 여행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대구에도 ‘대구올레’길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2010년에도 걷기 열풍은 계속 될 것"이라고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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