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천안함 사건은 남북 불신과 대결, 긴장과 충돌의 연속선상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현 정부는 근시안적인 적대적 대결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 당장 긴요한 것은 남북이 서로 자제하며 긴장과 위기를 슬기롭게 관리해 어떠한 군사적 충돌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B, 북한 '붕괴론적 시각'...서로 손해보는 게임"
임 전 장관은 ▶"그동안 남.북이 서해 해상경계선 문제를 협의해왔고" ▶"군사적 신뢰구축조치의 하나로 남북 해군함정간에 상호통신을 운영"한 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합의(10.4선언)"한 점을 예로 들어, "2009년 11월 대청해전 이전 7년 동안 남북 해상출돌사건이 전혀 없었다"면서 "남북이 세부적 합의를 통해 다시는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이명박 정부에 요구했다.
임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철학과 시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올바른 통일철학 없이는 남북관계 개선도, 평화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상대방을 굴복 또는 붕괴시키려는 '승패의 게임'을 추구한다면 평화와 통일은 더 멀어질 뿐 아니라 긴장은 고조되고 전쟁의 위험을 피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정부는 북한에 대해 점진적 변화론이 아닌 붕괴론적 시각을 갖고 있다"며 "남과 북이 지난 2년 동아 공존공영을 위한 상생의 게임이 아니라 서로 손해보는 게임을 해왔다"고 꼬집었다.
임동원 대구 강연 "역주행하는 남북관계...6.15와 평화만들기"
임 전 장관의 강연은 6월 10일 오후 5시 경북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6.15와 한반도 평화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린다. 임동원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 당시 두 차례에 걸쳐 통일부장관(1999/2001)과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별보좌역(2001-2003), 국가정보원장(1999-2001)을 맡아 6.15남북공동선언과 대북 관계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 지금은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와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임 전 장관은 이날 대구 강연에서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최근 남북관계를 진단하고 과제를 제시하는 한편, 6.15선언의 배경과 의미, 성과와 실천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2년을 '역주행하는 남북관계'로 규정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러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구 강연은 6.10항쟁 23주년과 6.15선언 10돌을 맞아 <대구 한반도평화포럼>으로 마련됐으며, '대구경북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6.15남측위대구경북본부',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4.9인혁재단'을 포함한 종교.사회단체와 '한겨레신문대구지사', '평화뉴스'가 공동주최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