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
대구KYC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렬이라고 합니다.
대구KYC는 지방자치 부활 20년을 맞이하여 시민들이 창의적인 정책이 기초 의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초 의원 ‘시민 보좌관’을 모집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입니다.
기초 의회와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이기에 언론사 기자들이 대구 서구 의원들이 강재섭 후보 선거 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인터뷰 요청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대구KYC를 비롯하여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기초의회 만큼은 중앙정치에 휘둘리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에 정당공천제를 반대해 왔고 영남과 호남이 특정 정당이 독점하는 정치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에 대선거구제를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구 서구 의원들의 분당 선거 지원 소식을 접하여 시민단체 활동가들 사이에 의원들의 지원이 자발이냐 강요인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유력 정치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정치 상황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의 ‘밀양 신공항’ 백지화발표 이후 대구의 민심은 이명박 정부와 대구 출신 정치인들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감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어제(4.19일) 대구MBC보도에 따르면 대구지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지역에 연고를 두지 않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바 있습니다.
심지어 주소 조차도 대구에 두고 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구시민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지역연고를 강조하며 지지해 달라는 호소를 하는 정치인을 믿어야 되는지에 대해 자성의 소리가 높습니다.
4월 27일 치러지는 경기도 분당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대구에서 네 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낸 강재섭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였습니다.
강재섭 후보는 출마를 선언한 이후 모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15년 분당 토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5년간 분당에서 살았고 진정한 토박이라고 주장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대구시민들은 황망할 따름입니다.
강재섭 후보에게 묻습니다.
강재섭 후보에게 대구는 어떤 곳이었습니까?
1992년부터 2008년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당신의 지역구 대구 서구는 강재섭 후보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곳입니까? 무려 네 번이나 당신을 믿고 당선 시켜준 대구 서구민들의 마음은 어떠하겠습니까?
강재섭 후보가 그토록 수없이 내뱉었던 대구의 아들, 대구가 키워야 할 대구의 정치인이라던 말은 다 거짓말이었습니까?
강재섭 후보에게 다시 한번 묻습니다.
강재섭 후보가 16년간 네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대구 서구의 현재 모습은 어떻습니까? 강재섭 후보가 처음 당선되었던 20년 전과 현재 대구 서구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하였습니까? 당신을 대구의 대표 정치인으로 한나라당 대표까지 만들어준 대구 서구민들의 현재 삶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대구 시민들은 당신을 믿었습니다. 당신을 당선 시키면 그래서 당신이 큰 정치인이 되면 대구 서구가 발전하리라 기대했습니다. 믿고 또 믿었습니다. 그렇게 20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지금 서구는 당신이 처음 당선되던 20년 전과 크게 달라지 않았고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했습니다.
이제 정말 대구는 더 이상 짓밟힐 자존심 조차도 없습니다.
대구의 아들과 분당 토박이 과연 어느 것이 진실입니까?
위 질문에 답해 주십시오. 간곡하게 요청드립니다.
2011.4.20(수)
대구KYC(한국청년연합) 김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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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 "강재섭 후보에게 대구는 어떤 곳이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