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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16년...'경제' 힘든 서구의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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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서구 가> 한 vs 친한 vs 야5당 단일후보..."여전히" vs "이번엔"


대구시 '서구'는 한나라당의 텃밭 중에서도 텃밭으로 꼽힌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008년까지 무려 16년동안 국회의원 뱃지를 단 곳이다. 그 때문인 지, 지난 4월 14일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과 서구의원 9명이 강 전 대표가 뛰고 있는 경기도 '분당 을'에 몰려갔다. 시의회와 서구의회 모두 '회기 중'이었지만,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 발대식' 앞에 자신을 뽑아준 지역민도, 지방의회도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런 서구에 4.27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내당1동과 내당2.3동, 내당4동을 아우르는 '서구 가' 선거구로, 지난 6.2지방선거 때 당선된 류기태 전 의원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보궐선거'를 하게 됐다. 한나라당 안영철(53), 민주당 정재현(60), 무소속 권영미(47).봉원희(62).윤정현(60) 후보를 포함해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정재현 후보는 민주.민노.진보.창조.참여당을 포함한 대구 야5당의 '단일후보'로 선거에 나섰다.

7수, 5수, 재선, 재수..."투표율 10% 그칠 수도"

잠정 집계된 '서구 가' 선거구의 유권자는 38,170명으로, 지난 해 6.2지방선거의 투표율은 45.5%(서구 평균 45.6%)였다. 그러나, 재보궐선거를 놓고 보면 '10%대 투표율'이 우려될 정도다. 이 곳에서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8년 6월 보궐선거의 경우, 당시 서구청장과 시의원을 동시에 뽑는데도 불구하고 서구 전체 투표율이 24.3%에 불과했고 '서구 가' 선거구는 그 보다 낮은 20%에 그쳤다. 때문에 '기초의원' 1명만 뽑는 이번 4.27선거는 "투표율이 10%에 그칠 수도 있다"고 서구선관위는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표밭을 누비고 있는 후보자들은 저마다 '출마 경력'과 '공약'을 내세우며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정재현 후보는 시의원.구의원을 포함해 '7번째', 무소속 윤정현 후보는 구의원만 '5번째'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첫 당선'을 노리고 있다. 무소속 봉원희 후보는 서구의원을 2차례 지냈고, 한나라당 안영철 후보는 지난 해 6.2지방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4.27 재보궐선거 후보자 명부 / <서구 가> 선거구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9일 낮, 후보들에게 쟁점과 공약, 당선 가능성을 물었다.
대부분 이번 선거의 쟁점으로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해법은 달랐다. 안영철 후보는 "서대구공단.이현공단 공장 활성화"를, 봉원희 후보는 "이현공단.3공단의 첨단산업 유치"를 강조했다. 반면, 정재현 후보는 "한나라당의 독점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지역을 퇴보시켰다"며 '범야권단일후보'를 내세웠다.

야간 어린이집...노인복지관...공원 무대...무상급식

주요 공약으로, 안영철 후보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야간어린이집 운영과 독거노인.여성권익의 향상"을 꼽았고, 봉원희 후보는 "서구에 1개 뿐인 노인복지관을 4개정도 늘이고 내당2.3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해 가요교실.에어로빅.헬스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재현 후보는 '야5당 공동공약'으로 채택된 "친환경 의무(무상)급식과 영유아 무상예방접종 전면 지원, 영유아 프라자, 작은 어린이 도서관 확충 등 보육복지 환경 개선"을 강조했다. 윤정현 후보는 "감산공원에 있는 테니스장 없애 잔디 심고 야외 문화공연 무대를 만들자"는 공약을 내세웠다. 권영미 후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저녁까지 통화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vs "이번엔 다를 것"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후보를 유력한 상대로 꼽으면서도 '당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윤정현 후보는 "내당동에서만 50년을 살았고 5번째 출마"라며 "결국 나하고 안영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봉원희 후보 역시 "한나라당 안영철"을 유력한 상대로 꼽으면서 "당선을 기대한다"고 했다. 정재현 후보는 "7번 출마에다 야5당 단일후보"라며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반응이다. 안영철 후보는 "단일후보든 딴 후보든 신경 안쓰고 내 갈 길로 간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도 컸다. 5명의 후보 가운데 공천을 받은 안영철 후보 뿐 아니라 봉원희.윤정현 후보도 '한나라당' 성향으로 꼽힌다. 봉원희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에 떨어졌고 윤정현 후보는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봉원희 후보는 "나는 골수 한나라당"이라며 "공천 뚜껑 좀 열어보라 그러세요"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공천심사 결과는 공개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공산주의 아니잖아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정현 후보는 "공천 신청을 아예 안했다"며 "어차피 신청해도 들러리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강재섭 16년...'예전 같지 않은' 정서

지난 16년동안 '강재섭 지역구'로 불린 서구. "한나라당 정서"에 대해 후보들은 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해 6.2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안영철 후보가 3등으로 떨어졌다. "예전 같지 않다"는 분위기도 비한나라당 후보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16년 당선시켜줘도 뭐가 발전했나"라는 정서 역시 불만으로 떠돌고 있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 '단일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도 아니다. 지난 6.2지방선거에 '야5당 단일후보'로 나선 민부기(참여당) 후보는 당시 5명 가운데 5등에 그쳤다. 선관위는 "10%대 투표율"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민심'을 담기는 어느 후보든 어려워 보인다. 결국, 한나라당이나 야당.무소속의 '표 결집'이 당락의 관건일 수밖에 없다.

2010년 6.2지방선거 '서구 가' 선거구 결과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편, 대구에서는 이번 4.27재보선에서 '서구 가'를 비롯한 3곳에서 기초의원 3명을 뽑다. ▶'달서구 라'(진천.월성1.2) 선거구는 한나라당 배보용(61), 민주당 김찬일(61), 무소속 박배일(40).전해진(39).정종환(44) 후보를 포함한 5명이, ▶'달서구 마'(상인1.3동) 선거구는 한나라당 이성순(53), 민주노동당 이미경(44), 무소속 권용선(53) 후보를 포함한 3명이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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