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민주진보개혁 진영이 총 궐기해야 한다"
민주화운동원로회 강창덕(84) 회장의 말이다. 우리 나이로 '여든 다섯' 고령에도 목소리는 단호하고 힘이 느껴졌다. "목적은 권력교체"라며 "권력을 교체해야 민주화가 되고, 민주화가 돼야 남북의 평화통일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면서 "정권교체와 민주화, 평화통일, 이 역사 과업을 완수하는데 총 궐기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2012년 새해 소망을 말했다.
'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으로 8년8개월을 복역한 강창덕 선생은, 1989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대구경북상임공동의장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지금도 < 6.15대경본부>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민족자주평화통일(민자통) 대구경북회의> 고문을 맡아 평화.통일에도 힘쓰고 있는 대표적인 재야 원로인사다.
강창덕 회장을 비롯해 (사)대구시민센터 박정우(70) 이사장과 (사)공감 김병준(60) 이사장, 포항 죽도성당 원유술(58) 주임신부와 시민정치행동 '체인지대구' 함종호(58) 상임대표에게 '2012년 새해' 소망을 물었다. 강창덕 회장과 함종호 상임대표는 "권력교체"를, 박정우 이사장과 원유술 신부는 "서민의 삶"을, 김병준 이사장은 "정직과 신뢰"를 특별히 강조했다.
"서민들에게 희망을...잘 먹고 잘 살자"
박정우 이사장은 "서민들 삶이 너무 팍팍하다"며 "서민들이 좀 허리 펴고 사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말했다. 특히, "희망보다 절망적인 게 많았던 한 해였다"고 2011년을 돌아보며, "총선과 대선이 있는 새해에는 우리 정치가 정말 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줘야 할텐데..."라고 소망과 걱정을 전했다. 박 이사장은 '남북관계'에 대해 "불안과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며 "젊은 지도자가 들어선 북한과 평화적.안정적으로 관계를 풀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이사장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대구YMCA 사무총장을 지냈다.
원유술 신부는 "잘 먹고 잘 살자"고 웃으며 말했다. "그 게 전부"라고도 했다. "서민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나"라며 "말로만 서민 서민 하지 말고, 뭐가 서민에게 좋은 지 잘 살피고 그런 정책을 만드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또, "이념이나 선거도 중요하지만 항상 그 근본을 잊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원 신부는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와 포항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정직하고 신의 지키는 정치를...꽉 막힌 대구, 좀 바뀌어야"
김병준 이사장은 "정직과 신의"를 강조했다. "새해에는 거짓말 하지 말고 좀 정직했으면 좋겠다"면서 "정치나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국민의 편에서 신의를 지키고 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온갖 전시행정으로 쓸데 없는 혈세 낭비가 얼마나 많았느냐"며 "선거마다 '표'에만 너무 연연하지 말고 정직하게 신의를 지키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대구'에 대해 "행정은 안일하고, 시민이든 행정가든 지도층 인사든 스스로 자생력을 갖고 일어서려는 의지가 약하고 꽉 막혀있는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 "내년 선거에 대구가 좀 바뀌어야 하는데, 대구 사람들이 쉽게 바뀔 지..."라고 걱정했다. 김 이사장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를 지냈다.
"권력 교체...시민들의 열망이 크다"
함종호 상임대표는 "무엇보다 민주정권으로 권력이 교체됐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말했다. 특히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이 민주화의 핵심"이라며 "총선에서 국회권력이 바뀌고 대선에서는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또, 총선과 관련해 "대구 시민들이 야권에게도 한 번 기회를 주면 좋겠다'면서 "잘 못하면 또 교체하면 되니까, 한 번이라도 기회 주기를 대구시민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지역 시민사회에 대해 "우리게에 기회가 오고 있고 국민과 시민들의 권력교체 열망이 크다"며 "운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항상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면서 어깨 걸고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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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존중하고 정직하게...권력교체, 민주진보개혁 어깨 걸고"